[종합]文대통령, 아베 총리와 정상회담…한반도·한일 현안 논의
文대통령, 북미회담 성공 개최와 비핵화 협력 당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20주년' 한일발전 계기 평가
2년 넘게 지연된 한일 어업협상 조기 타결 협력키로
【도쿄(일본)=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오후 일본 도쿄 모토아카사카 총리관저에서 한-일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18.05.09.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이날 오후 1시부터 30분간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단독 회담에는 통역 등 최소인원만 남긴 채 정상간 긴밀한 의견이 오갔다.
단독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참모진이 함께한 가운데 확대회담을 열었다. 확대회담은 오후 1시50분쯤 종료됐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어서 한 시간가량 오찬 회담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단독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해서는 남북 간 대화뿐만 아니라 북일 간 대화와 관계 정상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무엇보다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굉장히 중요한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모두 성공시키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보고 있다"고 성공적인 북미회담을 위한 일본의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아베 총리에게 남북 정상회담 결과와 판문점 선언을 공유했다. 문 대통령은 올해 한중일 정상회의 의장국인 일본이 우리 정부가 추진한 '남북 정상회담 관련 특별성명' 채택에 동의해준 것에 사의를 표했다. 이 특별성명에는 판문점선언을 지지한다는 한중일 선언이 담겼다.
문 대통령은 다가오는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구체적인 비핵화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역할을 당부했다.
아베 총리는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와 판문점 선언에 대한 환영의 뜻을 전했다. 한반도 정세의 중요한 시기에 한일 간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음도 높이 평가했다. 아베 총리는 한일 협력, 한미일 협력을 지속해가길 희망했다.
아베 총리는 "김정은 위원장이 다시 중국을 방문했다. 북한을 둘러싸고 여러 움직임이 있다"면서 "앞으로 있을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구체적인 비핵화를 위한 행동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한국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2년간 지연되어 온 한일 어업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해서도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저출산·고령화 및 4차 산업혁명 등 양국 공동 대응과제, 양국 기업의 제3국 진출, 에너지·기후 등 포괄적 분야 협의, 인적교류 활성화에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한일 두 나라로서는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와 아베 총리가 합의했던 셔틀외교를 하게 됐다"며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의 파트너십 선언 20주년인 올해를 한일 관계 발전의 새로운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올해는 한일 간 파트너십 20주년이란 아주 기념할만한 해"라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여러 분야에서 강화를 했으면 한다. 새 분야와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문 대통령과 함께 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일본 방문 전날인 지난 8일 '요미우리신문' 서면 인터뷰에서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渕 恵三) 일본 총리가 제시한 ▲대화채널 활성화 ▲인적교류 증진 ▲경제협력 강화 등 3가지 분야가 양국 관계 발전의 가장 중요한 토대가 돼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정상회담은 이날이 네 번째다. 정상통화는 열두 차례 이뤄졌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7일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회의(G20)를 계기로 첫 회담을 가졌다. 이어 지난해 9월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제3회 동방경제포럼에서 두 번째로 만났다.
아베 총리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참석차 방한해 문 대통령과 회담했다. 이번에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 6년 반 만에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일 셔틀(왕복)외교'가 복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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