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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우리 역사에 깊은 흉터…제주의 봄 기억해야"

등록 2019.04.03 1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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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제주 4·3 광화문광장 추념식 참석

"한줄 이야기 남겼을 뿐…진상규명 끝나지 않아"

"희생자들 억울함 풀고 명예 회복, 우리의 미래"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DB)

【서울=뉴시스】 배민욱 기자 = 박원순 서울시장은 3일 제주 4·3 사건 71주기를 맞아 "우리의 역사가 아픔을 넘어 성찰과 치유에 이를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제주의 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광화문 중앙광장에서 제주 4·3 71주년을 맞아 열린 '4370+1 봄이 왐수다' 추념식에 참석해 "여전히 진상규명은 끝나지 않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올해도 어김없이 4월의 봄은 아름답고 또 서럽다. 광복에서 한국전쟁까지 이념이란 이름으로 자행된 국가의 폭력 앞에 아스러져간 뭇별처럼 수많은 민중들이 있었다"며 "당시 제주 인구의 10 분의 1에 달하는 약 3만여명에게 자행된 학살은 우리 역사에 깊은 흉터를 남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듣지도 말고, 알려고 하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라고 해왔던 역사다. 오직 살아남기 위해 부모, 형제, 자식의 이름조차 기억에서 지워야 했던 시대의 아픔을 대물림하기도 했다"며 "이것은 비단 제주만의 상처가 아니다. 이념이란 이름으로 자행돼 온 국가폭력에 맞서 싸웠던 우리 모두의 기억"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제주에도 진정한 봄이 찾아오고 있다. 지난 1월 4·3 당시 군·경에 의해 영문도 모른 체 끌려가 억울하게 옥살이를 할 수밖에 없었던 제주 4·3 수형인분들에 대한 공소기각 판결이 내려졌다"며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하나 둘씩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이제 우리는 제주 4·3에 대한 제대로 된 이야기 한 줄을 남겼다"며 "희생된 분들의 억울함을 풀고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야 말로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으로 나가는 우리의 미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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