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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당, 보수당 지역구에 불출마…존슨 총리에 힘실어

등록 2019.11.11 2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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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라지 "보수당표 나뉘면 브렉시트 반대 정당들에 유리"

【런던=AP/뉴시스】반 유럽연합(EU) 성향의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12월 조기 총선을 위한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1

【런던=AP/뉴시스】반 유럽연합(EU) 성향의 영국 브렉시트당 나이절 패라지 대표가 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12월 조기 총선을 위한 선거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19.11.1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의 반유럽 정당 브렉시트당이 12월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의 지역구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고 1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찬성파들 사이 보수당과 브렉시트당을 놓고 표가 분산될 경우 브렉시트 반대 정당들의 의회 장악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2017년 총선 당시 보수당이 승리한 317개 지역구에는 이번 총선에서 자당 후보를 출마시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고 BBC, ITV 등이 보도했다.
 
패라지 대표는 브렉시트당 후보들로 인해 '헝 의회'(과반 의석을 차지한 정당이 없어 의회 운영이 불안정한 상태)가 실현되면 자유민주당 등 EU 탈퇴를 반대하는 정당의 입김이 거세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게 되면 브렉시트 2차 국민투표가 실시될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고 패라지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브렉시트당이 보수당을 제외한 모든 정당들에 맞설 것이라며 특히 제1야당인 노동당 지역구 뺏기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보수당의 제임스 클레벌리 의장은 브렉시트당의 보수당 지역구 불출마 선언을 환영하며 "(패라지 대표가) 안정적인 과반 정부를 저지하는 일의 위험성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브렉시트당의 이번 결정은 보수당의 총선 승리 가능성을 한층 높일 전망이다. 앞서 브렉시트당 후보들로 인해 브렉시트 찬성 유권자의 표가 갈리면 보수당의 의회 과반 의석 재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패라지 대표는 이달 초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 12월 총선에서 '탈퇴 연합'을 맺자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존슨 총리는 조속한 브렉시트를 원한다면 보수당에 전적인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존슨 총리는 지난달 중순 EU와 새 브렉시트 합의안을 마련하고 그달 31일 EU 탈퇴를 강행하려 했다. 그러나 과반 지위를 상실한 상태인 보수당이 하원 장악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합의안은 의회 비준을 받지 못하고 상정이 철회됐다.
 
영국 의회는 EU가 내년 1월 31일로 브렉시트 연기를 승인하자 올해 12월 12일 조기 총선에 합의했다. 존슨 총리는 보수당이 총선에서 신승을 거두면 다음 마감일까지 반드시 브렉시트를 완수하겠다고 공약했다.
 
내달 총선에서 노동당과 자민당 등 야권이 선전할 경우 브렉시트 재협상, 2차 국민투표, 브렉시트 철회 등 추후 다양한 방향으로 브렉시트가 전개될 가능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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