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NOW]김수영 구청장"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도시 조성 박차…안양천 명소화도 추진"
5대 공원 리모델링 사업 추진…"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원문화 끌어낼 것"
안양천 명소화 위해 8개 지자체장 업무 협약…"연말 연구용역 위한 예산 편성"
"공원과 안양천 등의 자연환경을 통해 문화 느낄 수 있는 문화도시 조성"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4일 오후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08. [email protected]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지난 4일 뉴시스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코로나 시대 가까운 공원과 숲은 주민의 여가 문화 중심으로 자리 잡았고, 이에 주민들이 높아진 욕구 수준에 맞는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구청장은 항상 구민들의 눈높이에서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고민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년6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수칙 등으로 지친 구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했다. 그 결과 공원과 숲, 안양천을 구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문화도시 양천구'를 만드는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주민들에게 제일 필요했던 것은 가까운 공원에 가서 여가를 즐기는 것이다. 코로나가 끝나면 결국 그런 것들을 찾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천구와 같은 도심에서 즐기고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문화 시설이 필요하다. 주민들의 욕구를 분출할 수 있는 시스템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민선 8기까지 집중해서 보완해야 하는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문화도시 양천구의 시작은 '5대 공원 리모델링 사업'이다. 5대 공원(양천·파리·목마·오목·신트리)은 지난 1980년대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개발 당시 목동 중심축에 조성된 공원이다. 해당 공원들은 지난 30년간 주민들에게 휴식처이자 추억의 공간을 제공했지만, 전반적으로 시설이 노후화됐고 통합적인 테마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 구청장은 "민선7기 공약으로 택지개발 당시 조성돼 오랜 시간 이어온 양천의 5대 공원을 재정비해 지역의 특색을 연계한 녹지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자 했다"며 "첫 번째로 시작한 양천공원은 이미 지난해 10월 개장한 상태"라고 말했다.
새롭게 리모델링한 양천공원은 중앙에 위치한 기존 아스팔트 포장의 광장을 천연 잔디광장으로 바꾸었다. 자연을 담은 건축물, 책 쉼터 도서관은 기존 베이비존과 쿵쾅쿵쾅 꿈마루 놀이터, 실내놀이터 키지트와 어우러지며 아이들이 꿈을 키워가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김 구청장은 "주말에 양천공원 잔디광장에서 배드민턴을 치는 주민들의 모습을 봤다. 주민들에게 무더위 쉼터를 제공할 수 있게 된 것"이라며 "공원 내 책 쉼터 도서관은 주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원 리모델링과 생태학습관의 건립 등 공원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테마와 계절,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공원문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5대 공원 리모델링 사업 외에도 안양천을 국가정원 하천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서울 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양천구와 경기도 광명시·안양시·군포시·의왕시 등 8개 자치단체장들은 안양천의 국가정원 지정을 추진하기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김 구청장은 "단순 하천이 아니라 주민들이 와서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안양천 중 양천구 구간에 체육시설과 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연구 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안양천변 도로도 물가를 바라보며 걸을 수 있는 수변 보행도로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긴밀한 협조와 체계적 관리를 통해 안양천 일대를 통일성 있는 국가정원 수준의 자연 휴식공간으로 바꿔 나가고자 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아가 김 구청장은 양천구를 순천만 국가정원, 문화도시 완주군처럼 법정 문화도시로 지정받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문화도시는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로,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는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순천만을 '국가정원'이라고 하는 것처럼 문화가 흐르는 정원 도시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다. 안양천에서 걷고 공연도 즐기고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며 "문화도시로 지정되면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원과 안양천 등의 자연환경을 통해 이곳에서 문화를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문화도시를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4일 오후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08. [email protected]
"'찾아가는 선별진료소' 운영...목표인원 60% 1차 접종 완료"
-코로나19 4차 대유행 본격화되고 있다. 양천구의 코로나19 대응 현황과 구청장이 생각하는 중점 점검 사항은.
"전파력이 강한 델타변이의 유행과 소규모 모임을 통한 지속적인 확산세로 4차 대유행이 본격화 되고 있다. 양천구 역시 7월 중순 이후부터 검사자 수와 확진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 구는 현재 보건소의 선별진료소와 구의회 주차장 임시션별검사소, 신월문화체육센터 임시 선별검사소 등 총 3개소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감염자의 조기 발견을 위해 선별진료소의 운영 시간도 평일 오후 9시, 주말 오후 6시까지로 연장해 운영하고 있다. 여름방학을 맞이해 학원가 중심의 집단 감염 발생을 막기 위해 '찾아가는 선별진료소'도 설치·운영 중이다.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는 2주 간 총 4000여 명이 검사를 받았다. 백신 접종도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1분기 보건의료인·사회필수인력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4월부터 시작됐던 75세 이상 백신 접종도 7월에 마무리됐다. 또 수험생과 교직원 인력, 보육종사자, 학원종사자, 택배·운수업 종사자 등 접종 대상을 확대하면서 지금까지 목표인원 26만명 대비 60%가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지금은 그동안의 고통과 희생을 감내하면서 유지해 온 방역의 둑이 무너지지 않도록 다시 한번 방역의 고삐를 죄어야 할 때다. 4차 유행의 고비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방역에 대한 모든 선제적 조치를 강화해 나가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목동은 서울의 대표적인 주거 지역으로 30년이 넘은 대단지 아파트들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해당 아파트들이 노후화하면서 재건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역 내 노후 아파트에 대한 구청장의 입장과 현재 진행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양천구의 가장 대표적인 재건축 대상지는 14개 목동아파트 단지다. 30년 넘은 대단지 주택으로 총 392개동, 2만60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현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3개 단지가 2차 적정성 검증을 완료했다. 9개 단지는 2차 재검증을 진행 중이며, 2개 단지는 1차 안전진단을 완료했다. 목동아파트는 노후화된 주거 환경으로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지만, 강화된 안전진단 기준으로 재건축 진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양천구는 올해 초 '목동아파트 재건축팀'을 새로이 신설하고 목동아파트 주민들과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나가고 있다. 목동재건축준비위원회연합회와 입주자대표회의연합회 등과 정기적인 간담회를 추진하는 등 현장의 목소리와 민심을 청취하면서, 이를 국토부 등 중앙정부에 전달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양천구는 대단지 아파트가 위치한 동쪽 지역과 저층 공동주택이 밀접한 서쪽 지역의 불균형 문제도 앓고 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구청장만의 혜안이나 계획에 대해 설명해달라.
"목동지역과 그 외의 신월·신정지역의 불균형을 해소하고자 하는 것이 저를 비롯한 역대 양천구 구청장의 공약이자 목표였다. 민선 6기부터 지금까지 양천구청장으로서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지역균형발전'은 중장기적으로는 'H-Plan' 사업과 생활문화기반 인프라 구축, 다양한 복지시스템을 통해 여러 방면으로 이뤄졌다. 우선, 신월·신정 지역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양천중앙도서관, 연의목공방, 건강힐링문화관 등 주민들의 문화인프라가 대거 확충됐다. 스마트창의인재센터, 연의생태학습관 등도 현재 구축 중이다. 또 목동 중심축을 따라 이어지는 5개의 중심공원을 리모델링하고, 노후된 보도를 정비해 목동지역 주민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서부트럭터미널부지의 공공기여 부분에 대해서도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목적 공연장과 시립첨단미래교육센터를 조성하기로 결정했다. 국회대로 지하화와 상부 공원화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회대로가 지하화되고 자동차가 다니던 공간은 대규모 선형 공원으로 바뀌게 될 전망이다. 양천구의 경우는 신월IC부터 목동종합운동장까지의 구간이 해당되며 공원화사업은 2022년부터 시작해 2025년까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정차량기지 이전도 현재 진행 중이다. 2·5호선을 연장하고 신정·방화차량기지 이전을 위한 사전 타당성조사가 서울시에서 지난해 7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H-Plan' 사업은 워낙 개발 규모가 크고 타 지자체와의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보니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활발한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주민들의 생활 환경과 직접 연관되는 사업이기 때문에 주민들과 적극 소통하고 타 기관과 의견을 조율하면서 대응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수영 서울 양천구청장이 4일 오후 집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1.08.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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