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낙연, 호남 표심잡기 `수싸움'…DJ마케팅 승자 `관심'
이재명, DJ 3남 김홍걸의원 하의도 생가 동행, 사실상 지지 이끌어
이낙연, DJ정치적 고향 목포서 과거 향수·인연 DJ적자 과시
[신안=뉴시스] 신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과 전남 신안 하의도 김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캠프 제공) 2021.08.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광복절 연휴를 맞아 더불어민주당 유력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여권의 텃밭인 호남에서 표심 잡기에 나서 이른바 `호남대전'의 결과에 관심에 쏠리고 있다.
민주당 여권 주자내 1,2위를 달리며 양강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두 후보가 현재 지지율 조정 조짐이 보이고 있어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호남 표심의 향배가 주목된다.
16일 광주와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두 후보는 1박 2일 일정으로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고리로 표심을 자극하는 한편 광주와 전남의 현안 지역 방문 등을 통해 표밭갈이를 했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전남 신안 하의도 DJ 생가, 이 전 대표는 13일 DJ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에서 DJ정신 계승 의지와 인연, 향수로 표심을 자극했다.
두 후보가 하루 사이로 DJ를 연결고리로 상징성 있는 지역을 각각 돌아 `수싸움', `신경전' 양상으로도 비쳐지기도 했다.
이 지사는 DJ 3남 김홍걸 의원과 함께 하의도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두 사람의 동행은 5년 전 2016년 6월 대권 후보였던 문재인 대통령과 김 의원의 동행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미묘한 파장을 일으켰다. 김 의원은 다음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상 이 지사를 지지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이 지사의 성과로 보인다.
"위대한 위업, 역정을 멈춤없이 따르겠다", "목숨을 걸고 도입한 지방자치제도가 있어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거쳐 이 자리애 왔다", "지역주의 역사뒤로 밀어낸 위대한 정치가, 사상가" 등 이 지사는 DJ정신계승과 자신과의 연결고리, 최근 백제발언 논란 등과 관련홰 하고 싶은 말을 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지사의 DJ생가 방문, 하루 전에 김대중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를 찾아 선수를 친 이 전 대표도 국도 1(목포~신의주)·2호선(신안~부산) 기념비 앞에서 '남북평화와 동서화합'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DJ와의 인연, 향수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했다.
[목포=뉴시스] 맹대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13일 전남 목포시 국도 1·2호선 기점 기념비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08.13 (사진=이낙연 캠프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전 대표는 `청년 이낙연'의 온몸을 뜨겁게 만들었던 DJ와의 첫 조우부터 정치부 기자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의 각별한 애정을 받은 일, 2000년 DJ의 후광을 받아 공천을 받고 정치입문을 한 이야기 등을 목포 시민들에게 풀어 놓으며 상대적으로 자신이 DJ의 적자 임을 과시했다.
`남북화해와 동서화합'의 상징이 될 수 있는 국도 1·2호선 기념비에서 선 이 전 대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두 가지 위업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이며 장소 자체가 사실상 시작된 순회 경선에서 승리를 위한 첫 출발지로도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이 지사는 15일 전남 여수시 웅천동 이순신공원의 항일독립운동기념탑과 개항 100주년을 맞은 여수항을 둘러보고 순천만국제습지센터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전남 동부권 당원 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1박2일 전남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전 대표도 다음날인 14일 광주 동구 서석동 치매안심센터에서 학동 재개발사업 정비 4구역 철거 건물 붕괴 참사 유족들과 간담회를 갖고 "(붕괴 참사의)완벽한 진상 규명, 남김 없는 책임자 처벌, 피해자에 대한 최대한의 복구 노력,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유족들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광복절 연휴 김대중 12주기(8월18일)를 앞두고 여권의 텃밭에서 벌인 두 후보의 'DJ마케팅' 경쟁과 지역 현안 챙기기 등이 호남 표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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