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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전북 신임 사령탑' 거스 포옛 감독 "한국행은 운명"

등록 2024.12.30 1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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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2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전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

"난 운명 믿어…여기서 즐겁게 생활하고 열심히 일할 것"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이 한국과의 남다른 인연은 운명이라고 설명했다.

전북은 30일 오후 2시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포옛 감독의 제9대 사령탑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포옛 감독은 "전북은 역사가 있는 게 구단의 장점이다. 단점은 다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미래를 생각하면서 준비하겠다"며 "(명가 재건을 위한) 일을 열심히 하면서 승리적인 철학을 갖고 0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거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당장) 우승하면 좋겠지만, 기회를 받고 내년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천천히 전북의 명가재건을 이뤄내겠다고 덧붙였다.

포옛 감독은 K리그 역사상 가장 커리어가 뛰어난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현역 시절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등에서 활약한 건 물론, 지도자가 된 이후에는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등을 지휘했다.

가장 최근에는 그리스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런 지도력을 인정받아 지난여름 당시,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최종 선택은 홍명보 감독이었는데, 포옛 감독은 돌고돌아 전북 지휘봉을 잡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이어가게 됐다.

이에 '한국에 오는 게 운명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을 받은 포옛 감독은 "난 가끔 운명을 믿고 있다. 그리고 모든 건,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즐겁게 생활할 거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포옛 감독은 내년 1월2일 전북 선수단을 이끌고 태국 후아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새 시즌을 대비한다.

그는 "가장 먼저 집중할 부분은 서로에 대한 배움과 습득"이라며 "선수와 지도자간의 이해가 있어야 훈련할 수 있다. 소통을 기반으로 (서로가) 배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왼쪽)과 이도현 단장.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왼쪽)과 이도현 단장.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거스 포옛 감독과의 일문일답.

-취임 소감.
"좋은 하루다. 앞서 어제 항공기 추락 사고 희생자 분들께 조의를 표한다. 이런 큰 구단에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선수들을 만나고, 팬들을 만나보고 싶다."

-협상 과정에서 구단이 어떤 비전을 제시했고, 어떤 게 선택이 결정적 영향을 끼쳤나.
"마이클 킴 디렉터, 이도현 단장과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좋은 느낌을 느꼈다. 구단이 어느 수준인지도 파악했다. 내 자리라고 느꼈다. 영국에서 큰 구단들에서 뛰어봤지만, 이 또한 나의 큰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명성 높은 감독한테는 커리어적 측면에서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전북행이 어떤 의미인가.
"(양 측의) 성격이 잘 맞을 것 같다. 좋은 느낌이 있었다. 구단의 비전에도 좋은 느낌이 있었다. 내 커리어에도 좋은 거라고 생각해 결정했다. 작년에 좋은 성적을 못 냈었지만 구단의 자부심을 올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오게 됐다."

-선수단 파악했고 구단 비전에도 공감했다고 들었는데, 지금 전북의 장단점을 설명해준다면.
"역사가 있는 게 구단의 장점이다. 단점은 다 잊고 오늘부터 새롭게, 미래를 생각하면서 준비하겠다."

-어떻게 전북 축구의 매력을 높여나갈 계획인지.
"(명가 재건을 위한) 일을 열심히 하면서 승리적인 철학을 가지며 선수들과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겠다."

-어떤 축구를 구사할 계획인가.
"즐기면서 할 거다.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거다. 이 구단은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기에, 다음 시즌에도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할 거다.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도 즐기셨으면 한다."

-K리그에 대해 과거 지도했던 기성용에게 들은 바가 있나.
"기성용 선수는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 내년 시즌에 상대로 만나게 되는데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K리그 관련해선 이야기를 안 했다."

-김진수 이어 문선민도 팀을 떠나는데 구단과 이야기가 된 건가,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은.
"선수 개인과 관련해선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임기 내 구체적으로 어떤 걸 이뤄내겠다는 목표를 이야기해달라.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거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 우승을 하면 좋겠지만, 기회를 받고 내년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리그, 여러 국가에서 뛰었는데 한국은 어떻게 보고, 선수들과는 어떻게 적응할 건가.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다양한 나라 경험을 통해 여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최대한 적은 것, 기본적인 것부터 배워가며 적응하겠다."

-긴 패스 이용한 공격 선호하는 걸로 안다. 이승우 같이 체격이 작지만 발재간이 좋은 선수 등이 많은데 어떻게 활용할 건가.
"가끔씩은 축구 철학을 설명하긴 어렵다. 인생에서 어떤 일을 하든 모든 것이 다르다. 영국 3부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였고, 그때마다 다른 전략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수들의 능력을 믿고 이기기 위해 최대한 준비하겠다."

-선수단 파악은 어느 정도 됐나.
"언제나 어딜 가든 선수, 구단, 팬, 연고지 모든 것과 소통하려고 한다. 그러면서 어떻게 접근할지 고민하고 있다. 축구적으로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는 알지만, 경기장 외에서 일어나는 것에 접근하는 방법은 시간이 좀 걸릴 거로 본다."

-전주월드컵경기장 본 소감과 실망한 팬들에게 해줄 말은.
"아주 멋진 경기장이다.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4년이 힘들었는지 이해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팬들에게 묻지 말고, 팬들에게 보여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 이기고 좋은 경기력을 통해 최대한 팬들에게 드려야 한다.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

-전지훈련 때 어느 부분에 집중할 예정인가.
"첫 번째 포커스할 부분은 서로의 배움과 습득이다. 선수와 지도자간 이해가 있어야 훈련할 수 있다. 소통을 기반으로 배우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그렇게 코치진에서 빠르게 선수들을 파악해야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 그래야 점유하고, 어려운 시기 때 강하게 대처할 수 있다. 경기 규칙을 잘 이용하는 준비도 필요하다. 모든 기반은 서로를 배우고 이해하는 시간에서 이뤄진다."

-수비 강화 및 외국인 선수 보강 계획은.
"너무 많은 걸 말할 수는 없다. 축구는 복잡할 수 있지만 간단하다. 경기장에서 일어나는 걸 다 대응해야 한다. 소유, 공격, 압박 모두 중요해서 최대한 준비를 잘 하겠다. 현 시점에서 많은 걸 (미디어에) 공유할 수는 없다."

-연봉 구체적으로 안 밝혀졌지만 이전보다 적게 받는 거로 알려졌는데, 전북으로 오게 된 한 가지를 꼽는다면.
"이기는 것이다. 팬, 구단, 구단의 역사, 리그, 사람들도 (매력적이다). 새로운 걸 배우는 게 매력적인 데 그중 제일 중요한 건 이기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K리그에서 보이고 싶은 축구가 있다면.
"내가 배우기만 하기 위해 이곳에 온 건 아니다. 우리가 무엇을 해야, 무엇을 보여줘야 하는지 안다. 선수들을 최대한 도와서 이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수비는 해야 하지만, 스스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는 어렵다. 축구에 대한 기본은 같다. 선수들을 만나기 전에 먼저 공개하는 건 쉽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원하는 걸 알고, 책임감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이 팀에 온 게 영광이다. 난 준비가 됐고, 보여줄 것이다.'

-이전 팀에서 지휘했던 선수 중 데려오고 싶은 외국인 선수가 있나.
"코치진은 좋은 선수를 원하지만, 구단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다. 지금은 거기에 집중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K리그는 어떤 리그라고 봤나, 코치진 설명 및 장점도 알려달라.
"K리그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뛰어나다. 경기 중에 득점 찬스가 많이 일어나는 리그다. (전북이) 작년에는 최고의 레벨에서 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분석을 통해서 소통을 통해 최대한 노력을 많이 해 올 시즌에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 마우리시오 수석 코치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선수 시절 함께 뛰었다. 브라이턴에서 지도자 생활을 함께 시작해 지금까지 함께 하고 있다. 내 아들인 디에고 분석 코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선수생활을 하다가 일찍 은퇴했다. 칠레, 그리스에서 함께 일하며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잘 알고 있다. 파나요티스 피지컬 코치는 프랑스 시절을 제외하면 우리와 함께 해왔다. 마찬가지로 방향성을 잘 알고 있다. 한국 코치진과 소통해본 결과 굉장히 인상 깊고 배울 점이 많았다.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정조국 코치와는 프랑스어로 소통하려 했지만 그냥 영어로 하기로 했다. 한국과 선수들에 대해 더 잘 아는 한국인 코치들과 최대한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김민재가 전북 출신인데, 그런 세계적인 선수들이 한국행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나.
"젊은 선수들을 잘 키워서 대표팀에 보내고 더 높은 리그로 가는 게 구단으로서 중요하다. 지도자로서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 그런 부분도 영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몸이 좋은 아들이 한국에서 유명한 걸 아나. 팬들은 선수들 기강을 잡을 인물이라고 농담하기도 하는데.
"아버지로서 기쁘다. 여기 온 결정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있어 좋은 결정인 것 같다."

-지난 여름 한국에 올 뻔했는데, 전북 제안을 받았을 때 한국행이 운명이란 생각을 했나.
"가끔씩 운명을 믿고 있다. 그리고 모든 건,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난 여기에서 즐겁게 생활할 거고, 열심히 일할 것이다."

-첼시 시절에 함께 했던 페트레스쿠 전 감독, 디 마테오 전 고문 등이 전북을 거쳤는데 이야기나눈 게 있나.
"소통했었는데 결과 발표나기 전까지는 비밀이어서 이야기하긴 어려웠다. 결정된 이후 페트레스쿠 전 감독과 디 마테오 전 고문이 많은 이야기를 해줬다. (전북행) 결정을 잘했다는 확인의 절차가 됐던 것 같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과 신임 코치진.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과 신임 코치진.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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