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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명가' 전북, '거물' 포옛 신임 감독과 과거 영광 되찾을까

등록 2024.12.31 06:30:00수정 2024.12.31 13:3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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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포옛 감독 전북 부임 기자회견 진행

전북, 2024시즌 첫 승강 PO 치르면서 하락세

이름값으론 리그 최고인 포옛과 반전할지 관심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가 우루과이 출신 거스 포옛 감독과 명가 재건에 도전한다.

포옛 감독은 지난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전북 제9대 사령탑 부임 기자회견을 통해 "다음 시즌에는 조금 더 공격적인 축구를 할 거다. 이 구단은 승리를 위해 경기를 하기에, 다음 시즌에도 무조건 공격적으로 경기할 것"이라며 "경기장에 찾아오시는 팬들도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팬들이 2024년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이해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팬들에게 묻지 말고, 팬들에게 보여주는 축구를 해야 한다"며 "이기고 좋은 경기력을 통해 최대한 팬들에게 드려야 한다. 구단 역사를 새로 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북은 24일 김두현 전 감독 후임으로 포옛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지난 16일 김 전 감독과 상호 계약 해지를 발표한 지 8일 만에 후임자를 선임했다. 2024년에만 벌써 3번째 감독을 맞은 전북이다.

전북은 지난 5월까지는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로 시즌을 소화했지만,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결별했다.

이후 팀의 반등과 새로운 운영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마트한 리더십과 전술 중심의 지도자로 평가받은 김 전 감독과의 동행을 시작했다.

김 전 감독 선임도 성공적이지 못했다. 사상 첫 하위 스플릿을 맞은 건 물론, 리그 10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구단 최초로 승강 플레이오프(PO)까지 치렀다.

승강 PO에서 K리그2 서울이랜드를 꺾으면서 잔류에는 성공했지만, K리그1 5연패(2017~2021), K리그1 최다 우승(9회) 등 각종 기록을 쓴 명가 전북에는 큰 오점을 남겼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왼쪽)과 이도현 단장.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왼쪽)과 이도현 단장.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전북은 빠르게 쇄신을 꾀했고, 포옛 감독을 선임하면서 반전의 2025시즌을 정조준했다.

시민구단으로 리그 내 약체로 평가받았던 K리그1 광주FC를 이끌고 아시아 무대에서 짙은 존재감을 과시했던 이정효 감독이 유력 후보로 거론됐으나, 전북의 선택은 유럽 무대를 경험한 포옛 감독과 손을 맞잡았다.

브라이턴, 선덜랜드(이상 잉글랜드), AEK 아테네(그리스), 레알 베티스(스페인), 보르도(프랑스), 그리스 국가대표팀 등을 지휘한 포옛 감독은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이 선임되기 전 대표팀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한국과의 인연은 대표팀이 아닌, 전북의 명가 재건으로 이어졌다.

포옛 감독은 "난 가끔 운명을 믿고 있다. 그리고 모든 건, 모든 일에는 일어나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서 즐겁게 생활할 거고, 열심히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큰 무대에서 다양한 능력을 보여줬지만,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낯선 한국 무대에 적응해야 하는 건 물론, 전북에서 외국인 감독이 성공하지 못했던 악몽까지 이겨내야 한다.

전북은 지금까지 조세 모라이스(포르투갈), 단 페트레스쿠(루마니아) 감독 등 총 2명의 외국인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는데,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구단 최초 더블은 했지만, 온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페트레스쿠 감독은 성적 부진 때문에 중도 결별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현대 신임 사령탑인 거스 포옛 감독. (사진=전북현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북 역사상 3번째 외국인 사령탑인 포옛 감독은 앞선 2명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팀을 맡게 됐다.

이에 포옛 감독은 "내년 목표는 순위를 많이 올리는 거다. 변화도 많이 필요하고 현실적인 목표를 가져야 한다"며 "(당장 다음 시즌) 우승하면 좋겠지만, 내년 6월이 되면 목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정상화를 위한 단계적 상승을 예고했다.

한편 포옛 감독 체제를 맞은 전북은 내년 1월2일 태국 후아힌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본격적인 새 시즌을 대비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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