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했던 50대 어머니, 생활치료센터서 치료 못받고 숨져" 靑청원 호소
"평소 지병이 전혀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못 받고 병원조차 가 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상황이 너무나 억울"
"당직 의사 1명이 환자 수백 명을 관리하는 상태"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역대 최대치인 2223명을 기록한 1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대학교 기숙사에 마련된 경기도 제14호 생활치료센터에서 확진자 이송 등을 위한 구급차와 버스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mail protected]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 생활치료센터에서 사망하신 저희 어머니의 억울한 죽음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어머니(58)께서는 지난 1일 오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시 연수구 한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했으나 치료 중 9일 오전 5시 20분에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지병이 전혀 없이 건강하셨던 분이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도 못 받고 병원조차 가 보지 못한 채 죽음에 이른 상황이 너무나 억울하다"고 덧붙였다.
청원인은 "치료센터 안에는 작은방 하나에 침대 2개를 놓고 환자 두 분이 생활하고 계셨으며, 어떤 의료장비도 비치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며 "의료진은 오직 비대면(전화)으로만 환자를 관리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치료약도 항생제와 해열제 정도만 사용하고 환자가 연락되지 않을 땐 같은 방에 있는 다른 환자에게 연락해 상태를 확인하는 정도였다"며 "당직 의사 1명이 환자 수백 명을 관리하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방법도 없고, 치료센터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지 못했다"며 "어머니는 사망 당일 바로 화장하게 되면서 제대로 된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측은 "환자 상태가 갑자기 악화해 의료진이 병원 이송을 준비하는 도중에 사망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센터에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이 상주하고 있지만 매뉴얼 상 엑스레이, 전화 등으로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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