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60년 만에 '국가유산'으로 변경…'케이 헤리티지 패스' 도입
문화재청 '국가유산 미래비전 선포식' 개최
[서울=뉴시스] 국가유산 미래비전 발표하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2023.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현경 기자 = 최응천 문화재청 청장은 '국가유산'을 방문하면 해당 지역의 숙박시설과 음식점에서 할인 받을 수 있는 '케이 헤리티지 패스'를 내년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8일 최 청장은 서울 강남구 민속극장 풍류에서 열린 '국가유산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국가유산이 지역의 자원이 되어 지역 경제의 긍정적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며 "국내 많은 사람들이 국가유산에 방문시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국가유산 공간에서 국빈행사, 국가기념일 등 다양한 행사가 이뤄지도록 다변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화재청은 지난 5월 '국가유산기본법' 제정 이후 '문화재' 명칭이 60년 만에 '국가유산'으로 변경됨에 따라 내년 5월부터 추진할 새로운 비전과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문화재청은 미래비전을 ‘국민과 함께 누리는 미래가치, 국가유산’으로 설정하고,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다양성의 가치를 나누는 것’을 전략목표로 삼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6대 전략은 ▲국가 및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 ▲첨단기술로 새롭게 만나는 디지털 헤리티지 ▲국민의 삶과 조화로운 보호체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 구축 ▲모두가 누리는 국가유산 복지 ▲세계인과 함께 향유하는 K-국가유산으로 정했다.
우선 문화재청은 내년 하반기에 '국가유산산업 육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가칭)'을 발의해 초기 창업과 우수 사업체의 성장을 지원하고, 연구개발 성과가 사업으로 연결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첨단기술을 활용한 정책도 마련했다. 국가유산과 그 원천자료가 다양한 정책과 교육, 산업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도록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 AI를 토대로 국가유산 주변 지역에서 이뤄지는 건축행위가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현상변경 허가, 보호구역 지정 등 주요 정책 결정의 과학적 분석을 진행한다.
국가유산 보호 체계도 달라진다. 기존 역사문화환경 내의 개별 행위에 대한 허가 여부만 판단해오던 것에서 벗어나 국가유산의 성격, 토지 이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산 주변지역 관리와 정비방안을 마련한다.
보존과 개발의 조화를 통해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한다. 매장유산 유존지역 정보를 고도화하고 생활밀접형 건설(단독주택, 창고 등) 공사에 대한 정밀발굴조사 비용도 지원한다. 내년 예산안에 '매장유산 진단 조사비'가 50억 원 편성됐다.
기후변화로 인한 국가유산 보호 정책도 준비했다. 피해 데이터워 원형 기록을 디지털화하고, 화재에 취약한 목조문화유산에 대한 점검도 강화한다. 또 자연유산에 대해서는 유전 자원 발굴과 생물종 확보도 추진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민첩한 대응도 펼친다.
고령화 사회를 맞는 무형유산 분야에서는 전승단계를 굳이 거치지 않아도 전승자가 될 수 있도록 전승교육사, 이수자를 개방형으로 조사·평가한다. 수리분야 역시 ‘차세대 장인스쿨(가칭)’과 같은 전문교육기관을 설립해 도제식으로 교육한다.
고도지역, 세계유산 등이 있는 거점지역에 방치된 고택, 근대건축물 등 유휴 역사문화자원은 숙박시설, 카페 등으로 활용해 지역 소멸 위기 극복에 나선다.
[서울=뉴시스] 이상헌 의원에게 감사패 증정후 기념촬영하는 최응천 문화재청장 (사진=문화재청 제공) 2023.1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모두가 국가유산을 누릴 수 있도록 장애인, 노약자, 다문화 가정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국가유산 교육도 학교교육과 사회교육으로 비중을 확대한다. 대중 투자(크라우드 펀딩), 기업의 예순 후원 활동 등 후원방식도 다변화할 예정이다.
한국의 유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무형유산 이수자 등을 국가유산통신사(가칭)로 파견하는 풀뿌리 유산 외교도 병행해 국가유산의 인지도를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날 현장에는 '국가유산 기본법' 제정에 기여한 국회의원 배현진과 이상헌, 문화유산위원장단 8명, 최영창 문화재재단 이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상헌 문체위 위원장은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국가유산' 체계로 전환하고 우리 소중한 유산을 더욱 체계적이고 포괄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문화유산이 단순한 도전의 대상이 아닌 국민 모두가 즐기고 가치를 창출하는 자산으로 변모하는 과정이며 국가유산 체계 전화의 비즈니스 선포는 문화유산의 보호와 향우, 우리 유산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응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