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찰, 의협 비대위원장 14시간 마라톤 조사…자정 넘겨 마쳐(종합)

등록 2024.03.13 00:54:28수정 2024.03.13 05:49:29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김택우 "정부, 유연히 대화하면 난국 수습"

의협 간부들 "전공의들 자발적 사직한 것"

임현택, '지침 의혹' 1시간만에 조사 거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임현택(오른쪽 사진)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이 12일 전공의 파업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03.12.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박명하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직위원장과 김택우 의협 비상대책위원장(왼쪽 사진), 임현택(오른쪽 사진) 대한소아청소년과 의사회장이 12일 전공의 파업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03.1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여동준 기자 =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김택우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장이 경찰에 처음 출석해 14시간이 넘는 '마라톤 조사'를 받았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전날(12일) 오전 10시께부터 업무방해 교사 등 혐의를 받는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비대위원)을 소환해 조사했다.

자정을 넘긴 13일 오전 0시11분께 조사를 받고 나온 김 비대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경찰은 압수수색한 내용, 그간 들었던 얘기를 토대로 조사했다"며 "아직 진술이 다 끝나지 않았다. 금요일(15일) 오전 10시에 다시 출석해 나머지 부분에 대해 얘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 위원장에 대해선 조서 열람을 더해 14시간11분가량 조사가 이어졌다.

그는 의대 증원 규모 논의를 협의체로 넘겨 1년 후 결정하자는 서울대 의대 교수회 제안을 언급하며 "정부도 유연한 정책으로 우리와 같이 이야기를 나누면 이 난국이 빠르게 수습될 거라 본다. 젊은 전공의들도 빨리 환자 곁에 돌아가고 싶어한다"며 "서로 논의하면 충분하게 좋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측에 대화를 호소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그에 앞서 12시간 만인 전날 오후 10시7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그는 "전공의들의 자발적이고 개인적인 사직 저항 운동에 대해 (경찰은) 제게 전공의들이 단체 행동을 교사·공모했다는 쪽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했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위원장을 상대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던 지난달 19~20일 당시 의협 차원의 조직적 개입 여부를 집중 추궁했다고 한다. 박 위원장은 "(경찰이) 제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서 통화, 메시지 내용과 기초 회의 자료 등을 제시했지만, 그건 예상했던 바이고 별 내용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점에서 재논의하기를 의료계에서 말하고 있다. 원점은 한 명도 안 늘리겠다는 뜻이 아닌데, 정부는 2000명에서 절대 후퇴하지 않고 강경 대응하고 있다"며 "우리 비대위를 포함한 의료계가 간절하게 호소드린다. 대화의 장, 협상 테이블에 나와달라"고 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김 비대위원장은 오는 15일 오전 10시에 추가 조사를 받는다.

앞서 이들은 경찰 출석 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전공의 사직은 직업 선택권의 행사이지 선동이나 사주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오전 9시45분께 경찰에 출석하며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의사 표명이라고 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방조나 교사 혐의는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조직위원장도 "비대위 활동 전부터 전공의들의 자발적인 사직이 이뤄지고 있었다"고 했다.

한편 임현택 회장의 경우 경찰 출석 1시간여 만에 이른바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6일에는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지난 9일에는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이 각각 경찰 조사를 받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