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 구성 협상 신경전…법사·운영위 놓고 평행선(종합)
우 의장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어서는 안 돼"
박 "총선 민심 거부 말라" 추 "일방통보 유감"
양당 입장차만…오후 8시 본회의서 표결할 듯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논의를 위해 우원식 국회의장 및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한 자리에서 발언을 양보하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재우 최영서 기자 =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10일 제22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 표결을 위한 본회의를 앞두고 단독 표결과 보이콧(거부) 명분을 찾기 위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회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다며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원회 위원장 단독 표결을 압박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민주당 출신인 우 의장을 향해 중립적 국회 운영을 요구하며 반발했다. 국민의힘은 법사위와 운영위 위원장직 등을 요구하며 본회의 보이콧을 예고하고 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나 원구성 협상과 본회의 의사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중재했다. 우 의장과 여야 원내대표간 공식 회동은 우 의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그는 "관례를 존중해야 한다는 말씀이 여러 차례 있었다. 저도 국회 관례를 매우 소중한 전통이고 우리가 꼭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관례가 국회법 위에 있어선 되지 않고 일하는 국회를 만들라고 하는 국민의 명령, 국회의 사명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오늘과 같이 본회의를 소집했다"고 설명했다.
박 원내대표도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되 시한 내에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경우 국회법이 정한 절차대로 원 구성을 하는 것이 국회법의 정신이고 민주주의 원리에도 부합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의회독재라고 말하는 것은 명백한 언어도단"이라며 "민생·안보·의료·외교 등 다급한 일이 많은데 총선 민심을 더 이상 거부하지 말고 협조하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추 원내대표는 "신임 의장께서 여야간 제대로 된 협의, 합의없이 본회의 의사일정을 일방통보하게 된 데 대해서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민주당 의원총회의 대변' 아닌가, 생각할 정도로 우려스럽다"고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알다시피 지금까지 오랜 국회법 해석이 협의는 사실상 합의라고 해왔다. 오랜 역사 동안 국회 선배 의원들이 쌓아온 국회 운영 관례고 국회법 해석 기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데 기계적으로 금방 정치를 시작한 사람들도 아니고 날짜에 매몰돼서 사실상 신임 의장으로서 제대로 된 업무를 시작한 첫주 첫날 아침부터 본회의 소집을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오늘 이런 장면이 연출되게 됐다"고도 지적했다.
이후 세 사람은 1시간20분 가량 비공개 회동을 했지만 서로 입장차만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추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서로 각 당의 입장을 개진하는 시간이었고 큰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우 의장 주재로 오후 7시에 다시 만나 협상을 이어간다. 우 의장은 오후 8시에 본회의를 소집한 상태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22대 국회 원구성 관련 논의를 위해 추경호 국민의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06.10.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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