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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트럼프 2.0 시대]②북, 트럼프 취임 맞춰 7차 핵실험하나…전세계 주목

등록 2025.01.01 08:00:00수정 2025.01.01 1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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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달 20일 미국 제 47대 대통령 취임

북 핵실험 준비 정황 지속 포착…강행 여부 관심

7차 핵실험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은 엇갈려

"트럼프 정부와의 협상·중국과의 관계 등 고려할때 가능성 낮아'

"핵탄두 소형화 기술 완성 위해 연내 핵실험 강행 가능성 높아"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피닉스=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2일(현지시각)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열린 '아메리카페스트' 행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12.23.


[서울=뉴시스] 옥승욱 기자 =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맞춰 제7차 핵실험을 강행할 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북한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대선이 끝난 지 약 두 달이 돼가는 지금까지 별다른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달 20일 미국 제 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5일 실시된 미 대선에서 선거인단 312명을 확보하며 226명에 그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을 꺾고 최종 당선됐다.

트럼프 당선인이 또 한번 대통령직에 오르면서 미국의 대북정책도 기존과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강경한 대북정책을 펼쳐온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당선인은 북한과 대화에 나서는 등 핵억제를 위한 협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7차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로 북한은 함경북도 풍계리에서 핵실험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군 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언제든 결심만 하면 단기간 내 핵실험이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다만 북한 핵실험 실행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 전망은 엇갈린다. 우선 북한이 러시아 파병과 중국과의 관계,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등을 고려할 때 수개월 내 핵실험을 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의견이 있다.

반면 핵탄두 소형화 기술 완성을 위해 연내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이 핵실험 가능성을 희박하게 보는 첫번째 이유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 여지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1차 집권 기간인 지난 2018~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총 3차례 만남을 가졌다. 이에 따라 취임 이후 북미 정상회담을 조기에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으로서는 김 위원장과 대화할 명분이 사라진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가 곧 출범하는데 현재 미국의 적극적인 태도를 볼 때 국무부 라인을 통하지 않고 고위급 특사로 북한과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어떤 내용을 가지고 올지 모르는데, 북한이 핵실험을 한다면 트럼프 행정부가 그나마 전향적으로 가졌던 태도가 상당히 위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홍 위원은 그러면서 "북한으로서는 굳이 그런 모험을 감행할 이유가 전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미 소형화 기술이 어느정도 갖춰진 만큼, 무리해서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교대학원 총장은 "북한이 지금껏 6차례 핵실험을 해왔다. 소형화에 대해 한번 점검할 필요는 있는 시기"라면서도 "꼭 이 시기에 해야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북한 내부에서도 상당 부분 논쟁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홍 위원 또한 "북한이 이미 1~6차 핵실험하는 과정에서 초보적인 수준에서 소형화 기술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다시 말해 소형화 자체를 못한 것은 아니라는 의미"라며 "그렇기 때문에 소형화를 위해 반드시 지금 이 국면에서 핵실험을 해야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1984년 10월 4일 미국의 KH-9 군사위성이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의 영상으로 핵실험장 건설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좁은 흙 길 여러 곳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다. (출처=CIA 비밀해제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984년 10월 4일 미국의 KH-9 군사위성이 촬영한 북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의 영상으로 핵실험장 건설 작업이 시작되지 않았음이 확인된다. 좁은 흙 길 여러 곳이 산재해 있는 모습이다. (출처=CIA 비밀해제 영상)  *재판매 및 DB 금지


중국과 소원한 관계를 보이고 있는 북한이 또 한번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중국에게 큰 반발을 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북한은 러시아와 조약을 맺은 이후 북한군을 러시아에 파병하는 등 북러 관계 친밀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북러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북한과 중국의 관계는 소원해지고 있다.

양 총장은 "문재인 정부 때부터 7차 핵실험을 만지작한 북한이 지금껏 실시하지 않고 보류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은 중국의 반대일 것"이라며 "접경지역인 중국의 찬성이 없는 한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지속적으로 보류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북한이 러시아 파병 또는 무기지원을 통해 러시아에 집중을 하고 있다"며 "핵실험을 할 경우 국제적 이목이 핵실험에 집중될 것이고 러시아에 지원하는 것이 어려워지거나 국제적 비난이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입장에서는 핵실험을 하는 걸 원치 않을 테고 북한 입장에서도 그럴 여지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 기술을 완성하기 위해 올해 중으로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지난 2021년 전술핵이 포함된 국방력발전 5개년 계획을 만들었다"며 "2025년이 북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이 끝나는 해라 소형화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 위원은 이어 "소형화에 대한 기술적 제한과 한계를 북러 협력을 통해 북한이 풀 수도 있다"며 "러시아의 조언 한마디로 풀지 못한 퍼즐을 풀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내년에는 7차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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