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첫 장면' SM엔터 30주년…전문가 14人인이 톺아본 과거·현재·미래
[2025 대중음악 키워드①] SM 30주년
한류 용어·日 시장 개척·송캠프·세계관 등 현 K팝 문법 대다수 닦아
SMP·핑크 블러드 등 기획사 유일 장르·팬덤도 갖고 있어
[서울=뉴시스] 소녀시대 초창기 활동 모습.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아 다양한 기획을 준비하고 있는 SM은 여러 형태로 계속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K팝 신의 모든 첫 장면에 SM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1995년 2월14일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가 창립한 SM은 현재 한류의 선봉이 된 K팝 아이돌 형태의 전형을 만들었다. 1996년 데뷔해 국내 아이돌 그룹의 기반을 닦은 H.O.T를 시작으로 S.E.S, 신화, 보아,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f(x), 엑소, 레드벨벳, NCT, 에스파, 라이즈까지 톱 아이돌 그룹들을 배출했다.
무엇보다 회사명을 설립자 이름의 영어 약자를 따서 짓고 한류라는 이름이 만들어지는데 기여(2000년 2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H.O.T.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다)했고, K팝 세계화의 통로가 된 일본 시장을 개척했으며, 작곡가·프로듀서들이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해 협업하는 송캠프 도입, 아티스트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세계관(SMCU) 설정 등 현재 K-팝의 표준화 혹은 제도화가 된 대다수의 것들의 문법 기반을 SM이 닦았다.
K팝 내에서 독자적인 장르를 확실히 갖고 있는 기획사도 SM뿐이다. SM의 뮤직 퍼포먼스, 즉 'SMP'(SM Music Performance)는 SM 음악 철학의 결과물이다. SMP는 SM 소속 뮤지션들의 노래·안무를 최적으로 혼합한 스타일을 일컫는다.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유도하는 현란한 댄스음악, 여기에 사회비판적인 내용의 노랫말도 포함된다.
난해하지만 사운드·메시지가 덩어리로 무대 위에 펼쳐져 폭발력을 냈다. 광야(KWANGYA·SM 가수들이 모여 있는 세계관)를 추종하는 '슴덕'('SM'을 '슴'으로 읽는 것으로 온라인에서 SM 마니아를 지칭함) 혹은 '핑크 블러드'(SM의 아티스트와 콘텐츠를 응원하는 팬덤)가 양산됐다. K팝 기획사 중 가수뿐 아니라 회사 자체로 팬덤을 거느린 곳은 SM이 유일하다. 이 같은 유산은 SM보다 큰 K팝 회사가 등장해도 가져갈 수 없는 것이다.
30주년을 앞두고 3.0 시대에 접어든 SM은 여전히 가장 진보적이다. 멤버의 영입이 자유롭고 그 수에 제한이 없다는 것이 특징인 NCT,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한 에스파, 악기 서사를 도입한 라이즈 등 여전히 그룹 제작에 혜안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는다.
다음은 음악 전문가 14인(人)에게 ①SM 30주년 의미 ②SM 30년사를 대표할 수 있는 SM 최고의 그룹(혹은 가수)과 노래 ③SM 현 위상과 기대하는 점 등을 물은 결과다.
권석정 카카오엔터테인먼트 PD(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서울=뉴시스] SM엔터테인먼트 사옥 전경.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2.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③SM은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무색하게 지금도 '핫'한 음악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 SM의 성과 중 하나는 다양한 장르를 이종교배한 SMP라고 하는 음악 스타일을 만들어낸 것이다. 이 SMP를 통해 K-팝은 기존의 영미 팝과 구분되는 고유의 스타일을 개척할 수 있었다. '올해의 K-팝'(2024년)으로 평가받는 에스파의 '슈퍼노바(Supernova)' 역시 SMP의 연장선에 있는 곡이다. 한편 최근에는 SM 출신 임직원들이 여타 기획사로 이적해 히트작을 발표하는 등 K-팝 전문 인력을 만들어내는 인재양성소 역할도 하고 있다. SM은 K-팝 아이돌 외에 클래식, 재즈 장르를 제작하는 등 늘 음악을 중심에 둔 경영을 하는 기획사인만큼 앞으로도 양질의 음악을 계속 만들어내 줄 것으로 기대한다.
김도헌 대중음악 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②보아 '넘버원(No.1)' = SM엔터테인먼트의 21세기를 열었고, 현재까지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SM의 과거이자 현재, 미래. '한류'의 시대를 열었던 작품으로 상징성이 크다.
③에스파, NCT, 라이즈 등 여전히 국내외에서 여전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SM엔터테인먼트는 긴 시간 쌓아온 노하우와 자산이 유효함을 증명했다. 다만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 관련 이슈가 완벽히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일선의 불안은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다.
김성환 대중음악 저널리스트(한대음 선정위원)
②30년간 여러 대표적 K-팝 뮤지션들이 SM을 통해 탄생했지만, 개인적으로 그 정점에는 당연히 보아(BoA)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녀의 아이돌에서 아티스트로의 성장과 일본 시장 성공이 2세대 K-팝의 일본 시장에서의 열풍의 도화선이 되었기 때문이다. 노래로는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꼽고 싶은데, 단순한 히트곡을 넘어 대중에 의해 시간이 흘러 새로운 메시지를 부여받았다는 점에서 음악의 사회적 가치를 재고하게 만든 트랙이다.
③비록 이수만의 체제는 막을 내렸고, 30년간 영욕의 사건들이 교차됐다고 해도 SM은 앞으로도 자신들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계속 전진할 수 있는 동력을 충분히 가진 기획사임은 분명하다.
[서울=뉴시스] H.O.T. (사진 = H.O.T 측 제공) 2025.01.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김윤미 음악저널리스트(한대음 선정위원)
②▲소녀시대 = H.O.T, 동방신기, EXO 그리고 한편에 f(x)와 샤이니. 그럼에도 SM 30년 기념 포스터의 센터는 소.녀.시.대.다. ▲소녀시대 '지(Gee)' = 개인적 선호와 호불호를 떠나 'K-팝을 상징하는 단 한 곡'을 꼽으라면 (숱한 경쟁작들이 있다 해도) 주저 없이 이 곡이다. H.O.T, 동방신기, EXO 등 수치상 이들보다 더 큰 성공을 거둔 소속사 선후배가 있지만 SM엔터테인먼트의 정점의 순간에 소녀시대가 있다(선후가 바뀌어도 논리는 성립된다).
③S.M. 이 두 글자와 평생 떼려야 뗄 수 없(을 것 같)던 인물이 돌연 떼어져 분리됐다. 오랜 기간 '엔터업계의 삼성' 같은 존재로 온갖 시기·질투·미움을 한몸에 받던 SM이 2021~2022년 '어색한 순위' 2, 3위에 내려앉았다가 2023년 매출결산 1위를 탈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하이브(HYBE), 빅히트뮤직의 별도 산정은 논외로 한다). 다만 SM은 업계 1위 여부와 상관없는, 상징성을 가진 기획사다. 대주주·창업자 1인의 영향력이 더 컸던 출범 초기부터 국내 기획사로서는 드물게 소위 '시스템'이 원활히 작동하던 조직이기도 했다. 현시점 제4세대 걸그룹, 보이그룹의 육성에 있어서도 가장 성공적 행보를 보인 것도 다름 아닌 SM이다. 여기에 새해 에스파의 뒤를 잇는 신인 걸그룹 론칭도 예정돼 있다. 창립 후 오랫동안 패러다임 시프터, 뉴노멀 창시자로서 역할을 해온 것처럼,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는 '새로운 세대 30년'을 다시 시작하는 도전자가 되길 기대한다.
김홍범 KBS 라디오센터 라디오국 CP(한대음 선정위원)
②SM의 일본 진출 초석이 된 보아가 가장 중요한 뿌리가 됐다면, 과거부터 지금까지 일본 및 아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가장 큰 역할을 한 팀은 동방신기다. 데뷔 때 부터 완성도가 높은 남자 아이돌 그룹의 표본이 됐으며 음악의 퀄리티 역시 비약적으로 높아졌다. 그 중에 '미로틱(Mirotic)' 멜로디와 퍼포먼스가 가장 잘 결합된 곡이다. 물론 동방신기가 벌어들인 수익은 다음의 팀들의 발전 토대가 됐다.
③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의 퇴진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인 만큼, 역사적 토대를 지키면서 그 위에 세계가 원하는 새로운 스토리와 팬과의 소통 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K-팝의 황금시대를 더욱 오래 끌고 갈 수 있는 퀄리티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서울=뉴시스] 보아.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2.0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교수(한대음 선정위원)
②소녀시대 '지(Gee) = 소녀시대는 2세대 아이돌을 대표하는 K-팝 가수인 동시에 국내외 모두 큰 사랑을 받은 그룹으로, 국내와 해외에서의 활동 방식이나 이미지 만들기 방식 등에서 아이돌 그룹의 전형을 제시했다. 더불어 K-팝 팬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사랑받으며 시대를 대표하는 문화의 아이콘이 됐다.
③이제는 과거처럼 '독보적인 no. 1 K-팝 기획사'라고 할 수 없을지 몰라도, 여전히 SM이 가지고 있는 'K-팝의 원조이자 대표 선수'로서의 상징성은 무시할 수 없다. 또한 성공적인 브랜딩을 통해 많은 국내외 팬들이 개별 가수·그룹만이 아닌 SM 기획사 자체에 충성도를 갖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이들은 SM이 새로운 가수를 내놓을 때마다 열정적으로 이들을 응원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경영진과 체제가 바뀐 SM은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전히 K-팝 대표 기획사로서의 자리를 유지하면서도, 조금 더 다양한 장르의 음악과 가수에도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 같은데, 다양성과 다변화를 추구하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돼 일반적인 기획사를 넘어 글로벌 음악 레이블로서의 자리를 갖추게 되길 바란다.
서정민갑 대중음악 의견가(한대음 선정위원)
②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 촛불집회에서 불리는 노래를 부르는 그룹이 SM에서 나왔다는 사실만큼 한국의 현대사와 대중문화를 압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이 있을까.
③이런 저런 사건과 분란을 거치며 SM의 위상이 떨어진 건 사실이지만,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는 능력만큼은 여전하다. 이제는 좋은 곡만 만드는 게 아니라 가치경영을 실현하는 회사로 K-팝의 변화를 선도하기를 바란다.
이마루 엘르 피처 디렉터
②최고의 그룹과 곡 소녀시대. 멤버들의 관계가 공고하며 여전히 음악, 연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최고의 곡은 샤이니의 '뷰(View)'. K팝이 대체로 과잉을 추구할 때, 덜어냄으로서 오히려 더 아름답고 세련되어질 수 있다는 것. 사운드가 성공적으로 시각화될 때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를 입증했다.
③대형기획사 삼자구도를 흔들고 특히 SM의 오랜 위상을 가장 직접적으로 위협했던 하이브가 주춤한 가운데 레이블 30주년, 슈퍼주니어 데뷔 20주년 등 기념할 만한 순간을 2025년 앞두고 있는 만큼 다시 업계 최고임을 공고히 할 수 있는 해가 되지 않을까. 다만 지난 연말 멤버 탈퇴를 두고 한차례 홍역을 얻은 라이즈의 다음 곡, 새로 데뷔할 걸그룹이 얼마나 인상적인 행보를 보일 수 있을지 관건이다.
[서울=뉴시스] NCT 드림.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1.1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임은선 스트리트H 에디터(한대음 선정위원)
②▲SM를 대표하는 가수 = 아이돌문화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H.O.T, 한국와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둔 동방신기, 신드롬을 만들었던 소녀시대, S.M만이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샤이니, f(x) 등 SM을 대표하는 가수들은 많겠지만 단연코 긴 시간 SM과 함께 해온 보아. 전형적인 아이돌 훈련 시스템을 거쳐 나온 뮤지션이지만 마이네임, 걸스 온 탑 등으로 여성 뮤지션의 새로운 영역-섹시 콘셉트가 아닌, 당당한 여성으로서의 모습. 당시를 생각하면 쉽지 않았을 선택이라고 본다-을 구축해왔다. 이러한 행보 역시 SM다운 모습이 아닐까 싶다. SM를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 뮤지션이 아닐지. ▲SM 최고의 노래 = '다시 만난 세계'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끈 곡이었지만 시대정신과 맞물리며 새로운 생명력을 가진 노래가 됐다. 오래도록, 전 세대에 걸쳐 불리게 되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③최근 오래동안 SM의 색을 만들어온 이들이 SM을 떠났는데,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는 나도 궁금하다. 하지만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 하는 엔터로 꾸준히 행보를 이어나가길 바라며 케이팝 신에 좀더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임희윤 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②하나만 꼽기 힘들다.
③인터내셔널 A&R 시스템이 고도화하고 보편화되면서 역설적으로 독특한 색깔을 가진 음악을 만들어내기 힘들어졌는데, SM은 이런 내외적 환경에서도 에스파, 라이즈의 근작들처럼 이른바 핑크 블러드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확장할 수 있는 독자적인 음악 색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SM이 데뷔시킬 새로운 그룹들이 가지고 나올 시청각 콘셉트가 기대된다.
[서울=뉴시스] 에스파. (사진 = SM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12.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②▲보아 = SM의 30년 역사 중 25년을 함께한 보아는 솔로로 데뷔해 한국 대중음악의 새 역사를 썼고, 쉼 없이 활동하며 '리빙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넘버원(No.1)' = 한일 양국의 정상에 오른 보아를 상징하는 노래이자, SM의 세련되고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을 상징하는 노래.
③이제는 업계의 독보적 원 톱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K-팝 레이블. 특히 음악적 개성과 완성도 측면에서는 SM만의 입지가 확실하다. K-팝의 레거시를 이어가는 레이블로서 앞으로도 안주하지 않는 그들만의 좋은 음악을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
조일동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인류학 전공 교수 겸 음악취향Y 편집장(대중음악 평론가, 한대음 선정위원)
②현진영을 통해 아이돌에 가까운 스타 제작 가능성을 엿본 SM이 본격적으로 K-팝 제작 방식, 즉 연습생 선발 및 관리부터 의상이나 안무, 가사나 음색 수준을 넘어 전체 콘셉트를 부여한 보이그룹이 H.O.T.였다. H.O.T.의 성공은 SM 30년 역사를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첫 발자국이라 생각한다. H.O.T.는 과도기적 존재라 할 수 있다. 특히 1, 2집은 커버 아트부터 몇몇 수록곡의 사운드 텍스처까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들쭉날쭉한 완성도를 가진 앨범이기에 '캔디' 같는 노래가 수록될 수 있었겠지만, 동시에 이 노래가 가진 파급력은 향후 K-팝 송라이팅에 있어 한 갈래가 됐다.
③K-팝이 로컬 수준을 넘어 글로벌 문화산업에서 중요한 상품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강력한 후발주자들이 성장한 지금 SM의 파급력은 과거와 같지 않다. 그러나 송캠프를 포함해, K-팝 제작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점에서 SM의 저력은 여전하다고 평가하고 싶다.
조혜림 프리즘(PRIZM) 음악콘텐츠 기획자(한대음 선정위원)
②소녀시대 '다시 만난 세계' = 소녀시대는 2세대 걸그룹의 대표주자이자 가장 성공한 아이돌의 롤모델 중 한팀이다. 각양 각색의 개성을 가진 소녀들이 모여 상당한 체력을 요하는 수준 높은 안무, 다양하게 변화하는 포지션 을 보여주는 고도로 설계된 퍼포먼스, 에너제틱하면서도 애틋한 멜로디로 걸그룹의 표본을 보여준다. 데뷔할 때는 '메가히트'가 아니었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는 노래는 드물다. 나를 포함한 리스너들에게 용 기를 주는 응원가였던 이 곡은 이겨내고 성장한다는 메시지를 담은 가사로 우리 세대의 '아침이슬'이라고 할 만한 시대적 투쟁의 곡으로 자리 잡았다.
[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보이그룹 라이즈(Riize)가 21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LA 돌비시어터에서 열린 ‘2024 마마 어워즈'(Mnet Asian Music Awards)에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4.11.22.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②H.O.T. '캔디' = H.O.T. 이후의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결국 이 노래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③SM은 주변의 트렌드나 시장 상황에 관계 없이 자신들만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색깔과 소속 그룹들의 정체성을 구축해 왔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SM의 역사를 관통하면서도 한물 갔다고 느껴질 법한 SMP를 새롭게 정제해 탑재한 에스파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앞으로도 SM만의 독자적인 콘텐츠 컬러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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