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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T기업 인사 영입 경쟁 나선 K-클라우드…무슨 일?

등록 2025.01.04 13:01:00수정 2025.01.04 13: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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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존클라우드·베스핀글로벌, AWS·오라클 출신 신임 대표 선임

20년 이상 글로벌 파트너·엔터프라이즈 분야서 성과 낸 거물급 인재

글로벌 경쟁력 제고·기술 혁신 가속· IPO 이전 브랜드 가치 제고

(왼쪽부터)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신임 총괄 대표,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신임 한국 대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신임 총괄 대표,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신임 한국 대표(사진=각 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메가존클라우드, 베스핀글로벌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앞다퉈 글로벌 기업 임원 출신 인사들을 영입해 사령탑으로 앉히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일 염동훈 전 아마존웹서비스(AWS) 본사 임원을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 같은 날 베스핀글로벌도 허양호 전 한국오라클 전무를 신임 한국대표로 영입했다.

메가존클라우드와 베스핀글로벌은 국내 클라우드관리서비스 분야 1, 2위 사업자다. 글로벌 IT기업 임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이들이 기업가치 제고를 목표로 추진 중인 글로벌 사업 전략을 보다 체계화할 수 있고, 국내 매출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양사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KT도 마이크로소프트(MS)코리아에서 클라우드 사업(애저)을 주도해왔던 전승록 상무를 전략·사업컨설팅부문 GTM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GTM 본부는 KT가 인공지능(AI) 전환 사업을 MS와 협력해 발굴·제안·수행하기 위해 설립한 전략·사업컨설팅부문 하위 조직이다. 또 클라우드 소프트웨어(SW) 전문기업 오케스트로도 한국HP, SAP 코리아 부사장 등을 역임한 김범재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AWS·오라클 출신 클라우드·엔터프라이즈 전문가 등용

염동훈 메가존클라우드 신임대표는 전 AWS 글로벌 파트너 조직 총괄 임원이다. 지난 30년간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술 기업에서 디지털 혁신과 전략적 협력사 발굴을 주도해왔다.

그는 AWS 글로벌 파트너 생태계를 이끌며 10만개 이상의 파트너 매출을 2배 이상 늘렸다. 또 한국지사인 AWS코리아 대표로 재임하며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해 AWS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선두 주자로 올려놓았다. MIT 출신으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그는 창업가적 경험까지 갖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염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최고경영자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전략적 투자,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사업을 이끌며 글로벌 성장을 주도할 계획이다.

이주완 메가존클라우드 의장은 "당사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폭넓은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갖춘 염 대표가 합류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은 물론 기존 비즈니스의 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양호 베스핀글로벌 신임 대표는 한국오라클 엔터프라이즈 본부장(전무)을 역임했다.

허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한국오라클, 시만텍(베리타스), BEA시스템즈 코리아 등의 글로벌 IT 기업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다양한 산업군에 대한 이해와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창출한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베스핀글로벌은 이번 선임을 계기로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데이터와 AI 관리 서비스(MSP) 시장에서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허 대표는 AI 중심 비즈니스, 특히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 플랫폼인 '헬프나우 AI'를 통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방침이다.

김써니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국내 사업 성장과 지속적인 혁신을 위해 허양호 신임 대표를 모시게 됐다"면서 "허양호 대표의 폭넓은 시장 이해도와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당사는 산업별 맞춤 솔루션 확대와 AI 사업 강화의 기반을 견고히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경쟁력 강화·기술 노하우 확보·신뢰도 제고 목적

국내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글로벌 기업 출신 임원을 앞다퉈 영입하는 이유로 성장 돌파구로 육성 중인 글로벌 사업에 탄력을 내기 위해서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출신 임원은 해외 시장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 글로벌 기업 임원 출신들은 해외 시장 진출 전략에 필요한 지식과 인적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어, 국내 클라우드 기업이 글로벌 확장을 추진할 때 유리하다.

기술 전문성 확보 차원 목적도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들은 기술 혁신과 대규모 클라우드 운영 경험에서 앞서 있다. 이 곳 출신 임원들은 최신 기술 트렌드와 구축 경험을 국내 기업에 소개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여러개의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는 데, 글로벌 클라우드 생태계에 이해도가 높은 해당 임원이 멀티 클라우드 솔루션 개발에 기여할 수도 있다. 또 클라우드 뿐만 아니라 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연계된 신사업 기회를 탐색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양사 신뢰성 제고와 브랜딩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기술적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리더를 영입하면 고객사와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밖에 조직 혁신 차원도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 출신의 리더는 혁신적이고 민첩한 조직 문화를 국내 기업에 도입할 수도 있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해외파 임원은 글로벌 클라우드 기업이나 기술 파트너들과의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서 "치열해지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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