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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올들어 분양 '0가구'…미분양 우려에 줄줄이 공급 연기

등록 2025.03.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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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분양 성수기 무색…공급 실적 '제로'

3년간 입주 물량 초과 공급…미분양 증가

기존 분양 단지도 다양한 혜택 내걸어

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인천 연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올해 들어 인천에서 분양에 나선 아파트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말 미추홀구에서 196가구가 분양될 예정이지만 다른 사업지들은 좀처럼 분양 일정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의 미분양 주택이 석 달 연속 증가하면서 대규모 브랜드 분양 단지도 다양한 혜택을 내놓으며 미계약 물량 소진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인천에서 분양에 나선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달 말이 돼야 미추홀구 용현동에 조성되는 '용현 우방 아이유쉘 센트럴마린(196가구)'이 분양을 실시한다.

지난달 미추홀구 학익동에서 '시티오씨엘 7단지(1453가구)'가 분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연기됐고, 이달 분양 예정이던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2475가구)'도 다음 달로 분양을 미뤘다.



지난해 1분기 인천에서는 7422가구가 분양됐지만, 올해 들어서는 사업 주체들이 좀처럼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분양 물량은 전년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봄 분양 성수기가 무색하게 인천의 분양 시장이 잠잠한 이유는 입주 물량과 미분양 주택이 늘면서 수요가 줄었기 때문이다.

인천은 최근 3년간 적정 수요보다 2배 이상 많은 신축 아파트가 공급됐다. 인천 아파트 입주 물량은 2022년 4만2217가구, 2023년 4만2413가구, 2024년 2만4848가구 등으로 모두 적정 수요(1만5118가구)를 훌쩍 넘어섰다.

미분양 주택도 석 달 연속 증가세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월 말 기준 인천의 미분양 주택은 3261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3042가구 ▲12월 3086가구 ▲1월 3261가구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도 ▲11월 1544가구 ▲12월 1546가구 ▲1월 1707가구 등으로 늘었다. 전체 미분양 주택 중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월 52.3%로 절반을 넘어섰다.

분양시장이 침체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대단지에서도 미계약 물량을 털어내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계양구 효성동에 공급되는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일부 평형을 대상으로 1차 계약금 1000만원과 5% 계약금을 내걸었다. 지난해 최초 입주자 모집 당시에는 계약금을 10%로 제시했지만, 조건을 완화했다.

인천의 분양시장 전망도 악화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이달 인천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76.0) 대비 11.5포인트(p) 하락한 64.5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인천은 부동산원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가 모든 구에서 일제히 하락하면서 분양 전망도 크게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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