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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연체율 9년 만에 최고치…건전성 '경고등'

등록 2025.03.21 06:00:00수정 2025.03.21 07: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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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PF 부실화 영향에 기업대출 연체율 12.81%로 4.79%p 급등

고정이하여신 10.66%로 치솟아…"부실채권 자회사로 경·공매 속도"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3.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저축은행 역할 제고를 위한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03.20.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저축은행 업계의 연체율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 영향으로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계는 부동산 PF대출 정리를 위해 부실채권(NPL)을 매입 관리하는 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평가 결과 유의나 부실우려로 분류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 등으로 조속히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2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8.52%로 집계됐다. 전년 말 6.55% 대비 1.97%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업계는 지난 2011~2013년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이 20%대로 치솟은 바 있다. 이후 점차 내려가면서 2015년 말 9.2%를 나타냈다. 지난해 연체율은 이후 9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2.81%로 전년 말(8.02%) 대비 4.79%p 급등했다. 기타대출 포함 기업대출 연체율은 11.35%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4.53%로 전년 말(5.01%) 대비 0.48%p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0.66%로 전년 말(7.75%) 대비 2.91%p 상승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회복 지연과 거래자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 부정적 영업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며 "부실채권 감축을 위한 적극적인 매각과 상각 등의 자구노력에도 불구하고 연체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부실채권 매각·상각 규모는 6조원으로 전년 말 3조8000억원 대비 2조2000억원 증가했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2%로 나타났다. 전년 말 14.35% 대비 0.67%p 상승했다. 법정기준 BIS비율은 자산 1조원 이상 8%, 1조원 미만 7%로 2배 수준이다.

유동성비율은 181.92%로 법정기준 100% 대비 81.92%p,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13.23%로 법정기준 100% 대비 13.23%p 각각 초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모든 저축은행이 법정기준 대손충당금적립률을 초과해 적립하고 있고, 일부 저축은행의 경영개선권고 조치에도 경영안정성은 이상 없는 상황"이라며 "예금 인출에 대한 대외적 우려와 달리 보유자금의 변동성이 거의 없고 유동성비율도 18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관리 중"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총자산은 120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126조6000억원) 대비 5조7000억원(4.5%) 감소했다.

여신은 97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104조1000억원) 대비 6조2000억원(6.0%) 줄었다. 부실채권 매각·상각과 보수적 여신취급기조 등 영향으로 기업대출 잔액이 감소했다.

기업대출은 49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58조9000억원) 대비 9조5000억원(16.1%) 급감했다. 가계대출은 40조4000억원으로 전년 말(38조9000억원) 대비 1조5000억원(3.8%) 증가했다.

수신은 102조2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말(107조1000억원) 대비 4조9000억원(4.6%) 빠졌다. 여신축소로 인한 신규 자금유치 필요성 저하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자기자본은 14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4조7000억원) 대비 2000억원(1.5%) 줄었다. 증자를 통한 자본확충노력(3000억원)으로 당기순손실에도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당기순손실은 3974억원이다. 전년 말 대비 5758억원 적자 대비 1784억원 개선됐다.

수신금리 하향 안정화에 따른 이자비용 축소와, 대손충당금 전입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말 대비 손실규모가 소폭 줄었다. 대손충당금전입액은 3조7000억원으로 전년 3조9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거시 경제적 불확실성 증대와 거래자 상환능력 저하 지속 등으로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며 "경영안정성 종합지표인 BIS비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15%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등 자본충실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하락으로 머니무브 등 수신감소에 대한 대외적 우려에도 유동성비율은 법정기준치의 약 2배 수준인 182%로 운용자금을 보유 중인 상황"이라며 "가용 유동성 역시 수신규모의 약 15%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유동성리스크 발생 시에도 개별 저축은행의 자체적인 대응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시장 변동성을 감안해 경·공매와 병행해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공동펀드를 조성해 부실 PF대출채권을 관리할 예정"이라며 "저축은행 부실채권(NPL)을 매입 관리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상시적이고 신속한 부실채권 해소 채널을 마련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oma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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