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내가 '민감국가' 원인? 야당 주장 사실 아냐…핵무장론 입장엔 변함 없어"
오세훈 시장, 숭실대서 전국총학생협의회 초청 특강
"설사 사실이라고 해도 감수할 가치가 있는 주장"
토허제 재지정 관련 야당 사퇴 압박엔 "답변해야 하나"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숭실대학교 형남홀에서 전국총학생협의회 및 숭실대학교 재학생 등 대학생100여명을 대상으로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2025.03.19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19/NISI20250319_0001795771_web.jpg?rnd=20250319201117)
[서울=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오후 숭실대학교 형남홀에서 전국총학생협의회 및 숭실대학교 재학생 등 대학생100여명을 대상으로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2025.03.19 (사진 제공=서울시)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가혜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최근 제시한 '한반도 핵 무장론'으로 인해 대한민국이 민감국가가 됐다는 야당 측의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야당 측 주장에도 핵무기를 우리도 가져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소재 숭실대학교 형남공학관 2층 형남홀에서 전국총학생협의회 및 숭실대학교 재학생 등 대학생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특강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지난 2019년에 발간한 비전서에서부터 조심스럽게 '핵 자각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며 "지금은 한미 원자력 협정을 비롯해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잘 유지 및 관리하기 위해서 자제하고 있지만, 우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북한이 핵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차하면 우리도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있다는 기세를 보이자는 것이 요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야당에서는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이 한국에 많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민감국가로 지정했다는 주장을 한다"며 "그건 사실이 아니라는 게 이미 밝혀졌지만 설사 민주당의 주장대로 핵 잠재력 혹은 핵 개발 주장을 했기 때문에 미국이 (한국을) 견제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저는 감수할 가치가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에 대가 없이 갖게 되는 게 뭐가 있겠느냐"며 "이미 우리나라는 SMR(소형 모듈 원전) 하드웨어를 만드는 기술이 좋은데 SMR의 핵심 연료인 HALEU(고순도 저농축 우라늄)을 아직 못 만들고 있다. 이런 것을 협상을 통해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으로 받아내야 하기 때문에 이걸 위해서라도 핵 잠재력을 끌어올려야 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민감국가가 된 이유가 바로 이런 의견 때문이라는 주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를 우리도 가져야 된다는 기본적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북한이 비핵화하면 우리도 따라서 비핵화하겠다, 그러나 만들기는 해야 되겠다' 이런 기본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앞으로 핵 문제를 풀어나가는 데 상당히 유용한 입장이 될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사회가 양극화되는 것과 관련해 "정치권 등에 요청드리고 싶은 것은 적어도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격앙되도록 선동을 하거나 오히려 더 갈등이 격화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과거 본인이 당에 탄핵소추를 당론으로 하자는 주장을 한 것에 대해선 "제일 나쁜 건 당이 분열하는 것이기에, (이왕) 하려면 당론으로 해서 탄핵 소추를 하고 헌법재판소의 판단을 받아보는 게 혼란을 수습하는 방법이겠다는 차원이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 시장은 이날 '왜 다시 성장인가: 미래세대를 위한 국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그는 이날 "대한민국은 좌우 이념논쟁에서 벗어나 아래가 아닌 위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국가성장을 위한 변화의 기회를 모색하고 퀀텀점프를 향한 모멘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 시장은 자신의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KOGA(KOrea Growth Again - 다시 성장하는 대한민국)' 비전 실현을 위한 '5대 동행' 전략을 소개하며 '서울디딤돌소득'과 교육이동사다리 '서울런', '동행식당' 등 서울시 대표 정책도 공유했다.
오 시장은 강연이 끝난 뒤 '민주당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과 관련해 논평을 내면서 사퇴까지 거론하고 있는데 그에 대한 입장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내게 사퇴하라는 것이냐. 논평은 자유인데 그걸 꼭 답변해야 하느냐"고 짧게 답한 뒤 다른 질문에는 답하지 않은 채 강연장을 빠져나갔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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