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 왕성 유적 최초 집수지 발견…아라가야 '타임캡슐' 열렸다
함안 가야리 유적서 배수로 이어 이달 초 집수지까지 확인
집수지 주변서 목제품 발굴 가능성…가야사 베일 벗겨질듯
가야문화유산연구소 "가야 생활사 정보들 나와 뉴스 될 것"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 (사진=국가유산청제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9489_web.jpg?rnd=20250324175411)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 (사진=국가유산청제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함안 가야리 유적 일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배수로가 발견된 데 이어 지난 6일 1유적 1구역에서 집수지까지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오춘영 소장은 이날 발굴 조사 현장을 공개하고 "가야 왕성 유적에서 집수지가 나온 적이 없어 반신반의했지만 배수구 규모나 수준을 봤을 때 집수지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며 "실제로 시험 발굴 조사를 하니까 진짜로 (집수지가) 나와 굉장한 발견이 됐다. 가야 왕성 유적 최초"라고 밝혔다.
'함주지'(1587), '동국여지지'(1656) 등의 조선시대 문헌들은 함안군을 고대 국가인 아라가야의 왕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주목했다. 이에 연구소는 지난 2018년부터 함안군과 함께 함안 가야리 유적 학술 발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유적 1구역은 2023년 3월 13일부터 조사가 진행 중이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고고연구실 물리탐사팀은 지난 12월 16일부터 3일 동안 물리탐사를 진행했다. 물리탐사 결과를 바탕으로 집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의 집수지 및 배수구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9494_web.jpg?rnd=20250324175533)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의 집수지 및 배수구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에 발굴된 집수지는 원형에 가까운 모양으로 성 안의 물을 모아 가두는 역할을 했다. 현재까지 조사된 부분은 지름 9.7m, 깊이 1.9m 이상이다. 현재까지는 바닥을 보지 못한 상태로, 향후 추가 조사를 통해 정확한 규모를 확정될 예정이다.
집수지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야 생활사의 정보들을 품은 목제품들이 발굴될 가능성이 높아서라는 게 연구소의 설명이다.
오 소장은 "가야 생활사에 많은 정보들이 집수지 안에서 잠들고 있다. 앞으로 굉장히 많이 발견되면서 나올 때마다 뉴스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임종덕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도 "이번 집수지는 최초로 확인된 아라가야의 타임캡슐"이라고 강조하면서 "(집수지 안에) 동식물 유체를 비롯해 각종 목제품들이 잘 보존된 상태로 남아있다"고 집수지의 학문적 가치를 부각했다.
연구소는 발굴조사에서 성벽에서 1.4m 높이차를 둔 배수시설 2기도 확인됐다. 하부 배수로는 너비 70cm, 깊이 50cm로 바닥석과 벽석, 덮개석으로 조성 후 점토로 덮었다. 상부배수로는 길이 20m에 폭이 1~3.3m의 규모로 성 바깥으로 갈수록 넓어지는 八자형 구조를 가졌다. 배수로는 성안의 물을 배출해 성벽을 보호하는 역할을 했다.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 대지조성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24/NISI20250324_0001799496_web.jpg?rnd=20250324175711)
[서울=뉴시스] 함안 가야리 유적 제1구역 대지조성층 2025.03.2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조사를 통해 배수로와 집수지 공개 외에도 가야 토성 최초로 판축기법을 활용한 성벽과 성안에 흙을 돋아 생활 공간을 마련한 대지조성층도 발굴됐다.
연구소는 앞으로 성벽의 구조, 배수체계, 대지조성층 등의 축조 과정과 시기적 관계를 밝히고 집수지와 연계된 배수로와 배수체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unduck@newsis.com,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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