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불안한 시장…노조 문제도 걸림돌[LG전자 인도시대③]
'기회의 땅' 인도, 전 세계 글로벌 가전 기업 '각축장'
'인도 1등 가전 브랜드' LG전자 향한 거센 추격 발발
구광모 "앞으로 몇년이 '골든타임'"…시장 수성 다짐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3/04/NISI20250304_0001782308_web.jpg?rnd=20250304091830)
[서울=뉴시스]구광모 LG그룹 회장(앞줄 가운데)이 인도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 LG 제공) 2025.03.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 시장은 LG전자 뿐 아니라 전 세계 글로벌 가전 업체들이 앞다퉈 진출하며 '경쟁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코트라(KOTRA) 현지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 가전제품 시장은 2018년 110억 달러(14조6300억원)에서 올해 210억 달러(27조9300억원)로 2배 가까이 커질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이래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입지를 다지며, 현지 1등 가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상반기 중 LG전자 세탁기의 인도 시장점유율은 33.5%에 달했고, 냉장고(28.7%)와 인버터 에어컨(19.4%)도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이 발표한 ‘2024 인도 최고의 브랜드(World’s Best Brands of 2024 – India)’에서 서도 LG전자가 냉장고 및 세탁기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도 '국민 브랜드'라는 타이틀을 지키려면 앞으로 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해 보인다.
인도의 성장 잠재력을 눈여겨본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몇 년간 미·중 무역마찰과 가전 소비 침체 영향으로 중국 대표 가전기업인 메이디, 하이얼, TCL 등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하며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다.
한국 가전 업계 '라이벌'인 삼성전자도 인도 사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스마트폰으로 TV, 냉장고 등 다른 가전제품을 제어할 수 있는 연결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앞세워 시장 공략을 차별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LG전자가 1월 15일부터 3월 4일까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주 프라야그라지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순례 축제인 ‘쿰브 멜라(Kumbh Mela)’에 정수기 45대, 세탁기 12대 등을 설치해 축제를 찾은 관광객과 순례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사진은 9일 현지 순례객들이 LG세탁기를 이용해 빨래를 하고 있는 모습. 2019.02.10.(사진=LG전자 제공)photo@newsis.com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인도의 벵갈루루에 위치한 노이다 생산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인도 시장에서 어떤 차별화를 통해 경쟁 기업들을 앞서 갈 것인지는 앞으로의 몇 년이 매우 중요하고,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독려하기도 했다.
현지 인프라 부족도 문제다.
인도는 도로·항만 등 인프라가 부족해 물류비 비중이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운송 지연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 수급 불균형으로 정전 발생이 잦아 현지 생산 부담이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노동 시장 인구가 평균 28세로 젊은 편에 속하는 가운데, 숙련 인력 육성도 숙제로 거론된다. 최근에는 노사 갈등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임금 인상 요구가 커지고 있어서다.
이 같은 노사 문제는 앞으로 생산과 경영에 잠재적인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인도 남부 타밀나두주 첸나이 인근에 운영 중인 스리페룸부두르 가전공장도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한 달 넘게 파업을 벌였다.
LG전자는 현지화 전략과 꾸준한 투자를 바탕으로 인도의 높은 성장 잠재력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1월 'CES 2025'에서 "에어컨, 냉장고, 세탁기 없이 살고 있는 인도 사람들을 구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가슴이 뛴다"며 "인도 현지 완결형 사업으로 인도에서 사랑받는 국민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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