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호재 맞은 플리토…챗GPT 직수혜에 언어 데이터 수요↑
AI 챗봇 흥행 호재 힘입어 주가 60%↑
언어 데이터 주목…글로벌 IT기업향 수요 확대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언어 번역·데이터 서비스기업 플리토가 겹호재를 맞아 주가가 가파르게 뛰고 있다.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주요 수혜주로 떠오른 가운데 최근 구글 등으로 추정되는 미국 소재 IT 기업 등에서도 언어 데이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사업이 특수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챗GPT의 경우 영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해 아직 한국어 기반 서비스에 취약한 만큼, 말뭉치(코퍼스·Corpus) 데이터 판매를 영위하는 플리토에 수혜가 집중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플리토의 주가는 최근 한달 새 15.76% 상승했다. 지난해 말 2만5700원에 머물던 주가는 전날 장중 3만원을 웃도는 등 뜨거운 상승세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달 저점인 1만8300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60%를 웃돈다. 이날 오후 1시께에도 주가는 10%에 달하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플리토 주가의 반등 배경엔 챗GPT 수혜 기대감과 코퍼스(언어 데이터) 수요 확대 등이 자리잡고 있다. 플리토가 웹과 앱을 통해 다국어 번역, 다양한 언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챗GPT 수혜주로 각광 받고 있는 것이다. 챗GPT는 미국 비영리 스타트업 오픈에이아이(OpenAI)가 개발한 AI 챗봇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에 대해 100억 달러(약 12조3000억원) 투자를 약속했다. 구글은 대응을 위해 공동 창업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등 챗GPT가 전 세계적으로 돌풍을 일으키면서 국내에서도 플리토를 비롯해 관련주들의 주가에 불이 붙고 있다.
플리토는 이미 반사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플리토는 최근 한국어 AI 챗봇 대화 데이터 수와 이에 대한 글로벌 기업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챗GPT가 영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에서 오는 오류가 빈번하게 나오고 있고, 이에 대한 대안으로 플리토의 다국어 번역 및 다양한 언어 기술력이 주목을 받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 플리토에 따르면 챗봇용 대화 데이터는 국내보다 해외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전체 데이터 매출 중 40% 이상이 이미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AI 챗봇과 언어 AI 개발을 진행 중인 글로벌 유수 IT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이어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플리토는 지난달 글로벌 IT기업과 18억원 규모의 코퍼스 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 상대방은 철저한 비밀에 붙혀진 상황이지만 투자 업계에서는 플리토의 계약 상대방을 구글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 플리토가 국내 첫 사업모델 특례 상장 1호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도 구글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오랜 협력 관계가 바탕이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챗GPT의 급부상으로 AI 챗봇용 멀티턴 대화 데이터의 수요 역시 급증하면서 플리토에도 대화 데이터에 대한 사업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전 세계 유저를 보유한 통합 플랫폼 운영과 언어 데이터 구축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산업 내 입지 강화와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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