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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댓차이나]기지개 켜는 中 채권 시장, 올해 27% 성장한다

등록 2017.03.13 1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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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지난 1월 해외 투자자 이탈로 외환보유고 3조 달러가 붕괴되는 등 혼쭐이 난 중국 금융당국이 채권 시장 제도 정비에 박차를 가하며 올해 시장 규모가 30%가까이 더 커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해외 투자자 유입을 늘려 위안화를 방어하고, 외환보유고도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됐다.

 13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올해 중국의 채권시장이 전년 대비 27% 성장하며 국내총생산(GDP)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의 채권 시장 규모는 9조 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올해 중국 채권 시장의 가파른 성장이 점쳐지는 데는 금융 당국의 제도 정비 의지가 강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주요 경제 권역에 비해 이자율이 월등히 높은 중국의 채권시장 투자 환경이 대대적으로 정비되면 해외 투자자 유입이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이라는 뜻이다.

 중국 인민은행 판궁성 부총재는 앞서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이러한 채권시장 육성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 투자자들을 위해 세제와 신용평가 방식 등 관련 제도를 정비하는 등 더 편리하고 시장친화적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우리는 이 과정에서 해외 투자자들과 더 소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시장친화적 조치로는 헤지수단의 강화가 포함됐다.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의 회사채, 국채 등을 사들여 상대적으로 높은 이율을 얻어도 위안화 가치가 하락하면 손해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의 환율 헤지 수단(foreign exchange hedging tool)은 쉽게 사고 팔기가 힘들어(not that liquid) 가격 차가 큰 편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중국이 채권시장 정비에 팔을 걷어붙인 것은 위안화 가치 안정을 꾀하고 외환보유고도 늘리기 위한 시도로 분석됐다.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에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해  환율 안정을 꾀하겠다는 뜻이다. 중국 채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인 투자자 비중은 지난 2014년만 해도 1.87%에 달했으나, 지난해 1.33%로 떨어졌다.

 대외 충격에 쉽게 출렁이는 자본 시장을 안정화하겠다는 당국의 의지도 반영됐다. 채권은 주식에 비해 투자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주식 시장에 투자한 해외 투자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도 채권 투자금은 이탈하지 않고 자본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웨스턴 자산운용의 신흥시장 채권투자 부문 대표인 리안 치아 리앙은 “지난 수주간 헤징 수단에 대한 다양한 진전이 있었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중국 시장 투자 전망을 매우 우호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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