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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과학자 “北 화성-14형은 6700km 비행 가능한 ICBM”

등록 2017.07.05 05:4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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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은 4일 조선중앙방송 특별중대보도를 통해 오전 9시 40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2017.07.04. (사진=조선중앙TV 캡쳐)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북한이 4일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형’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분명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의 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단체인 ‘참여과학자연대’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박사는 미국 태평양사령부 등이 발표한 비행시간 37분과 비행거리 950km 등을 근거로 북한이 이날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ICBM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내가 컴퓨터로 계산한 바에 따르면 정상 각도로 발사된다면 최대 비행거리는 6700km다. 이는 알래스카 전역과 하와이의 일부 섬에 도달할 수 있는 사정거리다. 하지만, 하와이의 큰 섬들이나 알래스카 이남의 48개 주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 태평양사령부의 초기 발표가 바뀌지 않는다면 북한이 ICBM 발사에 성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예상보다 빨리 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화성-14형은 지난 5월 화성-12형의 파생형이라고 분석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화성-14형은 기존의 화성-12형에 2단계 추진체를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비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3단계 추진체를 장착하려면 추가 요소가 필요하다. 북한이 다른 종류의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점으로 미뤄 언젠가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올브라이트 박사는 그러나 이번 화성-14형은 북한이 앞서 주장한 것처럼 고체연료를 사용한 미사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했다면 하얀 연기가 분출되는데 북한이 이번에 발표한 동영상에서는 파란색 연기가 나오는 것으로 볼 때 액체연료 미사일로 판단된다는 설명이다.

  반면 독일 ‘ST 어낼리틱스(ST Analytics)’의 미사일 전문가 마커스 실러 박사는 북한이 핵무기를 탑재하고 6700km를 비행할 수 있는 미사일을 발사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화성-14형이 핵탄두 1t 가량을 탑재할 경우 최대 비행거리가 5000km에 불과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북한의 화성-14형이 대륙간탄도미사일의 ‘개념을 파악한 단계’ 정도로 본다고 말했다.

실러 박사는 “러시아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첫 비행성공 이후 작전능력을 확보하고 배치하는 데 9년이 걸렸다. 중국이나 미국 등도 5년에서 10년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ICBM의 결함 등을 찾아내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러 박사는 아직 확실한 증거를 발견하지는 못했지만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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