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트럼프, 수입차에 20% 관세?…전세계 車산업 타격"
무디스 보고서 발표…"캐나다·멕시코 의존도 높은 美 기업도 큰 피해"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수입 차량에 부과되는 20%의 고율 관세는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와 자동차 딜러, 운송회사 등 자동차 산업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진은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에 있는 제너럴모터스(GM) 공장의 모습.<출처: CNBC> 2018.06.26.
수입차에 대한 고율 관세는 외국 자동차회사들은 물론 캐나다와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 자동차 기업들에게도 큰 피해를 입힐 것이라는 전망이다.
CNBC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세계3대 신용평가기관 중 하나인 무디스는 25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국이 수입차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체인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수입 차량에 부과되는 20%의 고율 관세는 미 자동차 제조업체는 물론 부품 공급업체와 자동차 딜러, 운송회사 등 자동차 산업의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무디스는 수입차에 관세가 부과되면 자동차 제조업체는 어떤 경우에라도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기존의 판매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을 올리지 않을 경우 회사의 수익이 줄어들게 되고, 관세 부과로 발생하는 비용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시킬 경우 판매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트위터를 통해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미국의 위대한 기업, 노동자에게 오랜 동안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장벽을 세웠다. 만일 이러한 관세와 무역장벽을 부수고 제거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미국으로 들어오는 그들의 모든 자동차에 2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EU 간 무역전쟁을 시작한 건 미국이었다. 미국은 6월부터 EU와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U는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22일부터 28억 유로(약 3조6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EU의 관세 부과 대상은 켄터키산 버번 위스키와 오락용 카드, 플로리다산 오락용 보트, 아칸소 산 쌀 등 주로 공화당의 표밭에서 생산되는 제품들이다. 담배와 청바지, 할리 데이비슨 오토바이, 크랜베리, 피넛 버터 등에는 25% 관세를 부과하고 신발, 의류, 세탁기 등 일부 제품에는 50% 관세를 부과한다.
모든 수입 자동차에 2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트윗은 유럽의 맞대응에 대해 또 다른 강수를 둘 수도 있다는 경고를 담은 것이다.
무디스는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 자동차 제조업체들 역시 그 피해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GM과 포드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차량을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고 있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관세는 GM과 포드 모두에게 부정적이다. 특히 GM의 부담이 크다. GM이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는 탓이다. 게다가 GM의 고수익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상당량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수입차에 관세 부과시) 두 회사 모두 캐나다와 멕시코 생산기지를 축소하고 미국으로 다시 이전시켜야 한다. 이에 따른 비용 역시 각 회사가 떠안아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포드과 GM은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각각 미국 내 판매 차량의 20%와 30%를 수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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