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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유럽, 핵합의 이행 준비 안돼…이행 계속 줄일 것"

등록 2019.06.24 06: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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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9일 (현지시간) 현지 방송에 출연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국의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사진은 아라그치 차관이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9.06.24 (사진 = 이란 반관영 통신 IRNA 갈무리)

【서울=뉴시스】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9일 (현지시간) 현지 방송에 출연해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서명국의 합의 준수를 촉구했다. 사진은 아라그치 차관이 방송에서 발언하고 있는 모습. 2019.06.24 (사진 = 이란 반관영 통신 IRNA 갈무리)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차관은 유럽을 향해 미국에 대항하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면서 이란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이행 범위를 계속해서 줄여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영국, 프랑스, 독일은 핵합의 서명국 중 하나다.

24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이날 테헤란에서 앤드류 모리슨 영국 중동차관과 만나 "우리는 유럽이 핵합의를 이행하지 않는 것은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럽은 핵합의를 지키기 위한 작은 비용도 지불할 준비가 안돼 있다"며 "유럽 국가들은 미국 재무부의 명령에 대항할 엄두도 내지 못한다. 이는 유럽이 자국내에서도 통치권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아라그치 외무차관은 이란이 앞으로 2주후 핵합의 이행을 더 많이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불행히도 핵합의 내부에서 우리의 의무과 원리 사이에 균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이 계속 핵합의를 지킬 이유가 없다"며 "이란의 핵합의 이행 축소 결정은 국가적이고 되돌릴 수 없는 결정이며, 이란은 이란의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이 길(이행 축소)을 계속해서 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라그치 차관의 압박은 유럽연합(EU)이 지난 1월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우회해 이란과 거래를 하기 위한 설립한 금융 법인 '인스텍스'의 가동을 촉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EU의 개설에도 미국과 활발한 교류 중인 EU의 다수 기업들은 미국의 눈치를 보느라 선뜻 인스텍스를 통한 이란과 거래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모리슨 차관은 "영국은 인스텍스가 조속히 정상적으로 완전히 가동되는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이란에 핵합의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했다.
 
아라그치 차관은 영국이 '이란이 오만만 유조선 피격사건 배후라는 미국의 입장에 동조한 것'과 관련해 "이란이 브렉시트에 얽매여 현실 세계에 대한 정상적인 인식을 방해 받고 있는 것 같다"며 "미국의 왕따 행위에 지각없이 동승하는 것은 영국 정치에 대한 이란의 역사적인 반감을 키울 뿐"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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