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전세기' 귀국 과정은…"유증상자도 탑승해 즉시 격리"
정부, 전세기 4대 투입해 교민 700명 귀국 지원
현지 교민, 개별 이동 혹은 임대 셔틀버스로 이동
韓서 파견 검역관, 교민 700명 검역해 격리 배치
무증상자 옆, 앞, 뒤 좌석 비우고 대각선으로 착석
유증상자-무증상자 1,2층 구분해 교차감염 방지
도착 후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 예정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서 2주간 건강상태 체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28일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입국장에서 승객들이 체온 감지 열화상카메라가 설치된 검역대를 지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우한 폐렴 국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발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당초 정부는 증상이 있는 교민은 탑승 명단에서 제외했지만 29일 유증상자도 데려오기로 방침을 바꾸고 기내에서 격리 수용키로 했다. 정부는 현지 수송에서 전세기 탑승, 검역, 귀국 후 14일간 격리 과정에서 철저한 검역과 건강상태 체크를 통해 전염병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전세기 파견 일자는 이날 오전까지도 공지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 28일 관계장관회의에서 오는 30일, 31일 이틀간 전세기 4대를 투입해 우한 교민 700여명을 이송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중국 측과 협의를 마무리짓지 못한 채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 뒀다.
주 우한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전날 공지를 통해 "아직 중국정부와의 협의가 끝나지 않아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있으며, 탑승일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며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전세기 탑승을 확정되신 분들께 관련 안내 메일을 송부할 예정이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전날 오후 30분간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통화하며, 우한 지역에 체류 중인 교민들의 귀국을 지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조치를 통해 사태가 조속하고 원만히 수습되길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도 필요한 물자를 지원하는 등 적극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우한=AP/뉴시스]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봉쇄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주택가에 27일 인적이 끊겨있다. 사진은 우한에 거주하는 탄자니아 출신의 의사 카미스 하산 바카리가 제공한 것이다. 2020.01.28
중국 현지에서는 교민들이 이륙 5시간 전까지 공항에 도착하도록 안내했다. 정부 당국자는 "대중교통 중에 일부 가능한 부분이 있고, 가능하면 자가 교통수단을 활용해 개별적으로 모이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개별 이동이 어려운 경우를 감안해 우한 현지에 영사관, 장한대학, 우한대학, 광구 등 4개 거점을 정하고, 12대 가량의 전세버스를 운행해 우한톈허공항(天河机场)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총영사관은 우한톈허공항에 편의시설이 운영되지 않는 데다 기내식도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공지하며 물과 비상식량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공항에 도착해서는 전세기 탑승 전에는 국내에서 파견된 검역관이 700명에 대한 검역을 실시한다. 검역 과정에서 37.5도 이상 발열, 구토, 기침, 인후통, 호흡곤란 등이 발견된 의심 증상자는 따로 분류해 좌석을 배치할 계획이다.
당초 정부는 유증상자는 탑승에서 제외하고 우한에서 치료를 받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인근에서 열린 의약단체장 간담회에서 유증상자도 송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입국장에서 중국 톈진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검역소에 건강상태질문서를 제출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우한 폐렴)와 관련해 중국 전역을 검역대상 오염지역으로 지정하고 전체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과 건강상태질문서 제출을 의무화 했다. 2020.01.28. [email protected]
비행 시간은 3시간이다. 전세기 수송에 동원되는 대한항공 승무원들 역시 사상 최초로 방역복을 착용하는 등 보호 장구를 착용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승무원과 의사, 검역관, 외교부 신속대응팀 모두 가기 전에 충분한 보호장비를 갖추고, 교육을 받고 가기 때문에 별도 격리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세기가 어디로 입국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 당국자는 "일반 승객들과 분리된 게이트를 갖춘 공항에서 검역과 입국 심사를 할 수 있는 공항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 공항에 도착한 후에는 검역장에서 다시 귀국 교민들의 발열을 체크를 하고, 유증상자는 격리 병동으로 바로 이송할 계획이다.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의료진과 함께 24시간 같이 생활하면서 매일 2차례 건강상태를 체크한다. 증상이 있으면 바로 병원으로 이송되며, 잠복기간인 14일간 이상 징후가 없으면 지나면 귀가할 수 있다.
한편 임시생활시설은 관계부처 간 검토를 거쳐 공무원 교육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오후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최종 결정해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