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10만명 사망 대비해야"…트럼프 "매우 힘든 2주 보내게 될 것"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31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정례 기자회견 발언을 지켜보고 있다. 2020.04.01.
백악관 공식 영상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31일(현지시간) 코로나19 TF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바이러스로 인한 10만명 사망에 대비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답변은 '예스'다"라며 "숫자가 심각할수록 우리는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답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그러지 않길 바라고, 우리가 (확산세) 완화를 계속할수록 그 숫자에 도달할 가능성은 작아질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현실적으로 보자면 우리는 그에 대비해야 한다. 그건 가능성이고, 우리가 보게 될 일"이라고 시인했다.
이에 '국가가 그런 상황을 다룰 수 있나'라는 질문이 나왔다. 파우치 소장은 "누구도 우리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거치고 있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그런 (사망자) 수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그보다 적도록, 가능한 모든 일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비롯한 각종 통계를 추산해 업데이트되는 존스홉킨스대 확산 지도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8만6265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3810명으로, 2001년 9·11 테러 공식 희생자 수(2977명)를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위시한 미 행정부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며 낙관론을 펼쳐 왔다. 그러나 미국이 세계 최다 감염국이 된 이래 지난 며칠 동안 비관론이 부상하고 있다.
역시 백악관 TF 소속인 데버라 벅스 조정관도 전날 NBC 인터뷰를 통해 최선의 경우에도 10만명에서 20만명의 미국인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는 전망을 했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기 낙관론에 대한 비판도 계속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례 회견에서 "우리는 매우 힘든 2주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향후 몇 주 내에 인공호흡기 1만대가 필요할 수 있다"라고도 했다. 뉴욕을 비롯한 미국 내 코로나 '핫스폿'에선 인공호흡기 부족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양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