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저지 일부 병원서 '환자 소생' 중단 방침" WP
현장 의료진 "종말 이후 같아" 아우성
[뉴욕=AP/뉴시스]3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미국 내 최대 확산지인 뉴욕에서 의료진이 긴급 야전병원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2020.04.01.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핫스폿'이 된 뉴욕 및 뉴저지에서 일부 병원이 의사들에게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인공호흡 조치 등 '소생 중단'을 허용했다는 기사가 나왔다.
3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최근 뉴저지 패터슨 소재 세인트조지프스대 의료센터에선 호흡이 중단되거나 심장마비를 일으킨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소생술을 하지 않는 정책이 발표됐다.
아울러 뉴욕 퀸스 소재 엘름허스트 병원에서도 지난 3월 27일 유사한 내용의 메모가 의료진에 전달됐다가 이날 오후에 철회됐다고 한다. 이 밖에 다른 병원들은 비공식적으로 이런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WP는 전했다.
뉴욕 브롱크스 몬터피오리 의료센터와 뉴욕대 랭곤헬스 의료센터, 뉴욕 장로회 브루클린 신자교회 측은 조직 차원에서의 소생 관련 절차는 채택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소속 의료진 일부가 최근 환자 측 소생 요청을 거부할 수 있도록 비공식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아울러 브루클린 소재 마이모니데스 의료센터는 아직 이런 조치를 취하진 않았지만 종교 지도자 및 공동체와 적극적으로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뉴욕 소재 의료 현장에선 이미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낮은 반면 전염 위험이 있는 소생술에 대한 위험성이 언급돼 왔다. 흉부 압박과 산소 주입으로 환자를 소생시키더라도 대부분에겐 인공호흡기가 필요하며, 24~48시간 이내에 사망한다는 것이다.
뉴욕과 뉴저지에선 이날 기준 각각 7만6049명, 1만8997명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특히 확진자가 미국에서 가장 많은 뉴욕의 경우 인공호흡기 부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온 상황이다. 아울러 의료용 마스크와 가운 등 기본적인 의료 물품 역시 품귀 현상을 빚고 있어 의료진 감염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WP는 일부 병원의 소생 중단 조치에 대해 "수천명의 의료 종사자들이 병들고, 인공호흡기가 매우 부족해 일부 병원은 한 대로 두 명을 치료하고, 마스크와 가운 같은 방호 물품도 부족해 일부 종사자가 바느질을 하는 암울한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 역시 전날인 30일 자체 입수 이메일을 토대로 뉴욕 내 일부 병원이 응급실 의료진을 상대로 의료적 결과를 바꾸지 못할 '무의미한 삽관'을 보류할 경우 지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한 바 있다.
브롱크스 몬터피오리 의료센터 응급간호사인 주디 셰리든 곤살레스는 WP에 현 상황을 "내가 봐왔던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종말 그 이후(post-apocalyptic)'"라고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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