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팬티' 교사 "나는 마녀사냥 피해자…서명운동 전개할것"
자신의 SNS에 심경…"익명의 네티즌에 휘둘려서는 안돼"
네티즌들 "반성도 안해" "교사 자격증 박탈해야" 분노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속옷 빨기 숙제를 내주고 성적 표현을 쓴 댓글을 달아 물의를 일으킨 교사 A씨가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힌 글. 2020.04.29. (사진=누리꾼 캡처) [email protected]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울산의 한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속옷빨기 숙제를 내주고, 성적표현이 담긴 댓글을 달아 물의를 일으킨 교사 A씨가 이번 사건을 두고 '마녀사냥'이라 규정하며 인터넷 실명제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같은 A씨의 행동에 누리꾼들은 '적반하장격'이라며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A씨는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심경을 밝히는 글을 올렸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이 A씨의 글을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퍼나르고 있다. 현재 A씨의 SNS는 비공개 상태다.
A씨는 "지인들의 격려 문자와 전화로 견디고 있다"며 "마녀사냥은 남의 일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건 정말 아니다. 그분들 또한 자신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왜 모르시는지 안타깝다"고 적었다.
이어 "대한민국이 더이상 익명의 다수 누리꾼에 의해 다치는 사람이 생겨나서는 안된다"며 "이 고통은 저하나로 이젠 끝나야 한다. 왜 연예인이 자살하는지 알것 같다"고 했다.
그는 "개인톡으로 수백명의 욕설, SNS 폭탄 제가 잘못했다. 섹시라는 표현을 쓴 거 '성인지 감수성' 떨어진것도 잘못했다. 예전에 올린 ‘누드김밥’ ‘브란감’ ‘단톡방 후배님 아재개그’ 다 잘못했다”며 “청와대 청원사이트에 저를 그만두게 하려는 글을 올리시는 분들이 많다고 전해들었다. 교육청 관계자, 경찰 여러분, 제가 교직 그만두면 수고로운 절차 안 하셔도 된다. 교사가 아이들 곁을 떠나 함께 할 수 없는데 정직이든 감봉이든 받고 생활하고 싶지 않다"고 교직을 그만둘 뜻도 내비쳤다.
이어 "나갈 때 나가더라도 저를 위한 지지 서명이 아닌 맘카페 등 실명제를 위한 서명 운동을 전개하고 싶다. 저와 같은 여러분의 가족이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며 이번 논란을 ‘마녀사냥’이라고 규정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초등학교 1학년생에게 속옷 빨기 숙제를 내주고 성적 표현이 담긴 댓글을 달아 물의를 일으킨 교사 A씨가 자신의 SNS에 심경을 밝힌 글. (사진=누리꾼 캡처) [email protected]
A씨는 "더 이상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로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부모도 자식 교육하다가 실수하면 잘못했다고 이야기한다. 교육도 그렇다. 실수 인정하고 해당 부모님께 사과하고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면 된다"고 했다.
이어 "이 글로 인해 익명으로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몇 명이라도 줄어든다면,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이 되겠죠?"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A씨의 이 같은 심경글에 누리꾼들은 "반성을 안한다" “무엇이 문제인지를 모르는 인간" "교사 자격증을 박탈하라" 등의 댓글을 달며 분노를 표했다.
앞서 A교사에 대한 논란은 지난 27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졌다.
'초등학교 1학년 선생님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40대 후반인 1학년 담임교사인 A씨가 온라인 개학 후 첫 주말 효행숙제로 ‘자기팬티 빨기’를 내 학생들이 각자 팬티를 빨고 있는 사진을 학급 밴드에 올렸고, A씨는 학생들이 올린 사진을 보고 “매력적이고 섹시한 친구” “울 공주님 분홍색 속옷 이뻐요” “이쁜잠옷, 이쁜속옷(?)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달았다고 지적했다.
이후 A씨 개인 블로그 등에 올렸던 과거 게시물이 SNS 등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그에 대한 비난 수위가 커지고 있다.
A씨를 파면해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하루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울산시교육청은 경찰에 A교사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법률 검토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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