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장 "윤 체포 무산 국민께 사과…2차 집행이 마지막이란 각오"

오동운 "법치주의 훼손 모습 보여 죄송"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01.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선정 기자 =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7일 오 처장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해 "(윤 대통령의)체포영장을 집행했는데 경호처로 인해 영장 집행이 무산됐다.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에게 굉장히 진심으로 사과드리는 바"라고 말했다.

그는 "사법부에 의해 정당하게 발부된 체포영장이 제대로 집행되지 못해서 법치주의가 훼손되는 모습을 보이게 한 점에 대해 공수처장으로서 가슴이 아프고 국민들에게 매우 죄송하다"고 했다.

이어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확실하게 집행할 의사를 가지고 경찰에 협조를 요청하라"며 당부하는 말에 오 처장은 "공조수사본부 차원에서 유념하겠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2차 집행에서는 차질이 없도록 매우 철저히 준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2차 영장 집행이 마지막 영장 집행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두철미하게 준비해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공조본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는 지난달 31일 서울서부지법에서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어 지난 3일 영장 집행에 나섰으나, 대통령 경호처의 강한 저항으로 인해 대치 5시간 만에 집행을 중지하고 철수했다.

공수처 주도로 조만간 영장을 재집행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지난 5일 공수처는 예상을 깨고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에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일임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발송했다.

하지만 경찰은 법률적 논란이 있다며 집행 거부 의사를 밝혔고, 공수처는 일임 방침을 밝힌 지 하루도 되지 않아 입장을 철회하고 공조본 체제에서 영장을 집행하기로 협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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