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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근하지만 적설량은 전국 2위…전남 겨울의 '두 얼굴'

등록 2025.01.07 15:5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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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겨울철 평균기온, 전국에서 4번째로 따뜻해

잦은 눈에 10년 적설량은 8m, 강원 이어 전국 2위

"제설자재 창고 신축, 장비 확충 등 골든타임 확보"

최근 10년간 적설량. (그래픽=전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10년간 적설량. (그래픽=전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뉴시스] 송창헌 기자 = 전남의 겨울은 9개 도(道) 단위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따뜻하지만 눈이 내린 횟수는 전국 3위, 적설량은 전국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전남연구원(JNI)이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자료를 토대로 제작한 인포그래픽에 따르면, 지난 30년(1994~2023년) 동안 전남지역 겨울(12월부터 이듬해 2월) 평균기온은 2.8℃로, 제주, 부산, 울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따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겨울철 평균기온(1.0℃)보다 1.8℃ 높다.

반면 최근 10년(2014~2023년) 동안 전남에 눈이 내린 날은 153일로, 강원(270일), 인천(211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다. 10년 간 적설량은 8m(아파트 2.5층 높이)로 강원(16m, 아파트 5층 높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시·군별 특보발효 횟수는 한파특보(한파경보, 한파주의보)의 경우 구례가 59회로 가장 많았고, 곡성(56회), 화순(48회), 담양(47회)이 뒤를 이었다. 내륙이 해안보다 한파특보가 더 많이 발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0년간 전남지역의 소한과 대한의 일 최저기온 평균을 분석한 결과, 소한은 –2.0℃, 대한은 –1.6℃로 '소한이 대한 집에 몸 녹이러 간다'는 속담을 증명하듯 소한의 일 최저기온 평균이 대한보다 0.4℃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많은 눈이 내리는 전남은 기존 북부권(장성), 중부권(나주)에 이어 동부권(곡성)과 서부권(무안)에 제설자재 보관창고를 신축하고 제설장비를 확충하는 등 겨울철 폭설에 대응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제설장비의 경우 2019년 18대였던 덤프트럭(제설기, 살포기 포함)이 지난해에는 덤프트럭 25대, 굴삭기 3대 등 모두 28대로 늘었다.

김현희 전남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11월 수도권 폭설처럼 겨울철 다설지인 전남에도 서해안을 중심으로 언제든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폭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예측불허의 극단적인 기상현상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특히 전남 농어촌은 겨울철 폭설로 인한 비닐하우스 붕괴와 같은 재산 피해는 물론 낙상·고립사고 등에 따른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염화칼슘, 모래 살포를 통한 빙판길 방지와 고립 예방을 위한 외부소통망 확보, 비상키트 구비 등 다각도의 노력과 적극적 홍보를 병행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근 30년간 겨울철 평균기온. (그래픽=전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30년간 겨울철 평균기온. (그래픽=전남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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