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 코로나19와 연관 있나
"코로나19 불확실성 있어 검증 필요" vs "가능성 희박"
질병청, 전문가 제안에 사망자 부검 전 코로나19 진단
연관성 확인되면 고위험군 접종 등 방침 변경 불가피
올해 가장 큰 변수가 코로나19였던 만큼 독감백신 접종 후 사망과 코로나19 간 연관성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워낙 큰만큼 코로나19 바이러스나 항체와의 충돌 등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얘기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은 22일 "올해는 코로나19가 유행한 점을 고려하면 연관성이 있는 것 아닌가 추정하게 된다"며 "코로나19가 인후통, 객담, 콧물 등 폐렴 증상과 유사해 잘 모르고 지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사인 규명을 위한 검사 중 하나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필수로 정해 관련성을 확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부검 전 유전자증폭검사(PCR)를 받은 사망자는 인천 17세 남학생과 전북 고창 77세 여성이다. 고창 77세 여성은 '음성' 결과가 나왔고 17세 남학생의 경우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한 후 항체가 형성됐는지에 대해선 검사 이뤄지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1일 독감백신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피해조사반 회의 때 (코로나19와의 연관성) 지적이 있어 부검 전 코로나19 검사를 일괄 진행한 뒤 부검을 시행하고 있다"며 "피해조사반 의견대로 나머지 사망자들에 대해서도 가급적 진단검사를 하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망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이유는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가 감염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가 아나필락시스나 다른 형태의 쇼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더 많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
하지만 김우주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완벽하게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실제 백신을 접종할 때에는 환자와 의사가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 등 예진을 하기 때문에 접종 후 급작스런 사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독감 바이러스도 서로 달라 충돌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약 독감 백신 후유증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이 확인된다면 접종 대상 등 방침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수원=뉴시스] 김종택기자 = 22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에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유료접종을 맞으려는 시민들이 길게 줄 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만 13~18살(중고생)대상으로 무료 예방접종하려던 백신에서 유통 과정상 문제가 발견돼 백신접종 중단을 긴급 공지했다. 이번 사태로 올해 겨울 독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막겠다는 방역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예방접종 피해조사반 회의에서 논의한 사망 사례 6명 중 2명은 백신 부작용 중 하나인 급성 과민반응(아나필락시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추가로 역학조사를 할 예정이다. 5명은 기저질환을 갖고 있었지만 아직 뚜렷한 연관성을 찾지는 못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실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확률이 적은 만큼 코로나19와 독감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김우주 교수는 "전체적으로 사망 확률은 낮다고 해도 본인이 당사자가 된다고 하면 100%라는 불안감이 큰 것"이라며 "국가예방접종이라면 국가가 책임감 있게 검증해야 하는데 올해는 상온노출, 백색입자 등 이슈로 인해 더 불안감을 키웠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령자나 만성질환자, 임신부 등 고위험군은 가급적 예방접종을 맞되 부작용 위험을 줄이려면 접종 전 충분히 숙면을 취하고 수분과 당분을 섭취하며 따뜻하게 입고 젊은 사람이 동행하는 수칙을 숙지해 지켜야 한다"며 "접종 후에도 아나필락시스 부작용이 없는지 약 30분간 의료기관에 대기했다가 따뜻하게 귀가해야 하며 당일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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