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밍아웃 검사, 사표 받아야" 청원, 나흘만 40만명 동의
검찰 내부망서 '추미애 비판' 검사들 관련
"정치인 총장 위해 검사들이 커밍아웃해"
청원개시 이틀 만에 답변 요건 20만 넘겨
추미애 "총장 언행이 검찰 정치중립 훼손"
[서울=뉴시스]3일 오후 기준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와대 청원에 40만여명이 동의했다. 2020.11.03.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시작된 '커밍아웃검사 사표 받으십시오!'라는 청원에 이날 오후 4시50분 기준 40만여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정치인 총장이 검찰을 정치로 덮어 망치고 있다"라며 "반성하고 자숙해도 모자랄 정치검찰이 이제는 아예 대놓고 정치를 하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찰 중에 대전 방문해 정치하고, 그를 추종하는 정치검찰들이 언론을 이용해 오히려 검찰개혁을 방해하고 있다"면서 "자성의 목소리는 없이 오히려 정치인 총장을 위해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아주십시오. 검찰개혁의 시작은 커밍아웃하는 검사들의 사표를 받는 일부터 시작"이라고 했다.
해당 청원은 게시 이틀 만에 답변 요건인 20만명을 넘어섰다. 청와대는 청원 글에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이 동의할 경우 관계 부처 장·차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이 관련 답변을 하고 있다.
앞서 이환우(43·사법연수원 39기) 제주지검 검사는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추 장관을 겨냥해 "그 목적과 속내를 감추지 않은 채 인사권, 지휘권, 감찰권이 남발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추 장관이 자신의 SNS에 "좋습니다. 이렇게 커밍아웃해주시면 개혁만이 답입니다"는 글을 남겼다.
그러자 최재만(47·36기) 춘천지검 검사는 이프로스에서 "저도 이환우 검사와 동일하게 '현재와 같이 의도를 가지고 정치가 검찰을 덮어버리는 상황은 우리의 사법역사에 나쁜 선례를 남긴 것이 분명하다'라고 생각하고 있으므로, 저 역시도 커밍아웃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일선 검사들이 최 검사를 지지하며 300개에 이르는 댓글을 달았다.
한편 추 장관은 이날 위 청원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추 장관은 "국민청원에 담긴 국민들의 비판과 우려를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검찰총장의 언행과 행보가 오히려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하고 국민적 신뢰를 추락시키고 있는 작금의 상황을 매우 중차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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