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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코로나 백신, 제약사 탐욕의 산물"…정부 수습 나서

등록 2020.12.11 17: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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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음모론' 다큐 프랑스서 인기

프랑스 국민 54% "백신 접종 거부"

정부 "시민 위원회 구상해 신뢰 확보"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을 담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홀드업(Hold-Up)'이 프랑스 사회를 흔들고 있다.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탐욕스러운 제약사들은 임상시험 단계를 축소해 서둘러 백신을 시장에 내놨다고 묘사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2020.12.11.

[서울=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음모론을 담은 프랑스 다큐멘터리 '홀드업(Hold-Up)'이 프랑스 사회를 흔들고 있다. 감독은 다큐멘터리에서 탐욕스러운 제약사들은 임상시험 단계를 축소해 서둘러 백신을 시장에 내놨다고 묘사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2020.12.11.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프랑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향한 불신이 빠르게 번지자 당국이 수습에 나섰다. 정부는 시민위원회를 만들어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온라인으로 상영을 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홀드업(Hold-Up)'이 프랑스 사회를 흔들고 있다. 5000명이 참여한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된 이 영화는 수일 만에 600만명이 관람한 문제작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저널리스트·사진작가인 피에르 바르네리아스가 제작한 이 영화는 2시간43분 동안 코로나19의 확산과 프랑스 정부의 방역 실패를 꼬집는다. 후반부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 빌 게이츠 재단과 록펠러 재단 등과 코로나19 확산의 관계에 대해 의혹을 제기한다.

또 탐욕스러운 제약사들은 임상시험 단계를 축소해 서둘러 백신을 시장에 내놨다고 다큐멘터리는 묘사한다.

프랑스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불신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지난달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입소스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국민 중 54%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는 영국(21%), 중국(15%)은 물론 백신 음모론의 시작점인 미국(3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가 프랑스 국민의 백신 불신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있다. 

프랑스 유명 의사들은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연구소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이 공개됐을 당시  "신기술인 '메신저 리보핵산(mRNA·전령RNA)' 방식을 기반으로 한 백신을 안전하다고 선언하기에 이르다"며 비판했다.

프랑스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정책을 총괄하는 알랭 피셔도 TV에 출연해 "이들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인한 시간은 2~3달에 불과하다. 이 데이터들은 백신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지 확인하기에 아직 완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4일 대국민연설에서 "이 바이러스에 대해 아직 모르는 것이 많다"며 "앞으로 나올 백신에 대해 모든 것을 파악하고 있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프랑스에서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 구성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공동체가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60%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제러미 워드 연구원은 "프랑스는 지난 10년 동안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문제로 골치를 앓았다"며 "보건 당국은 이 문제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를 놓고 몇 달째 애를 쓰고 있다"고 했다.

피셔는 "의료진, 백신 음모론자 등을 설득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시민 위원회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무작위로 선별된 일반 시민 30명으로 위원회를 꾸려 백신에 대한 신뢰도를 확보하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을 의무화할 순 없다"며 다만 신뢰를 회복해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백신을 접종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백신 접종은 상부의 지시로 이뤄질 순 없다"며 정부 차원의 노력을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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