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델타 변이 유행국, 방역강화 지정…국내는 유입 초기"(종합)
델타 확진자 4월 46명→5월 115명→6월 29명
델타형 국내 집단감염은 3건…6월 검출률 1.9%
신규 확진자 영국 99%·러시아 90%가 델타형
[인천공항=뉴시스]이영환 기자 =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와 전파력이 더 강한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등장한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이용객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1.06.24. [email protected]
[세종·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방역 당국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델타형(인도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국내 유입 초기 단계로 보고 해당 변이가 유행 중인 국가에 대해선 방역강화국가로 지정키로 했다.
지역사회 확산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직 국내 검출률이 낮은 만큼 7월 새로운 사회적 거리 두기 체계는 예정대로 적용하되, 지역에 따라선 유행 정도 등을 보고 수도권처럼 중간 이행 단계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델타형 변이 집단감염 3건…"유입 초기 단계"
방대본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전자 분석 결과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건 22일 기준 190명이다. 이와 관련해 66명은 역학적으로 다른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사례는 확진일 기준으로 4월 46명, 5월 115명, 6월은 19일까지 29명 등이다.
5월4일부터 방역 당국은 인도를 출발한 입국자에 대해 임시생활시설에서 7일간 격리하며 2회 검사 후 자가격리로 전환하는 식으로 방역 관리 조치를 강화했다. 이후 5월11일부터 세계보건기구(WHO)가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를 주요 변이로 분류하면서 감시도 확대됐다.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된 사례 190명 중 73.2%인 139명은 해외 유입 사례다.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51명이다. 국내에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관련 집단감염 사례는 ▲4월27일 발생한 인천공항검역소 ▲5월15일 발생한 인천 남동구 가족 및 학교 ▲5월24일 발생한 전남 함평군 의원 등 3건이다.
6월 들어서도 19일까지 분석 건수 대비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검출률은 국내 사례에선 1.9% 수준이었고 해외 유입의 경우가 37.0%로 높게 나타났다.
아직 국내의 경우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지 않은 만큼 격상 기준과 사적 모임 인원 및 다중이용시설 운영 시간 제한을 완화한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 개편안은 계획대로 7월1일부터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별로 유행 상황 등을 보고 수도권처럼 2주간 6명까지 모임을 허용하는 이행 기간을 둘 수 있다.
정은경 청장은 "시·도별로 어떤 단계를 적용하고 지역 상황에 따라 방역조치에 대한 부분들을 조정할 수 있다"며 "수도권 지역에서는 좀 더 엄격한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부분들은 지자체와 협의해 보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7월1일 0시부터 적용할 지역별 거리 두기 단계와 이행 단계 적용 여부 등을 일요일인 27일 오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는 델타에 델타 플러스까지…"방역강화 대상국가 지정해 관리"
[서울=뉴시스] 현재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델타형(인도형)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는 190명이다. 델타형 변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경우 60~88% 정도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접종 완료자가 전 국민의 10%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그렇다고 안심해도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252만명으로 7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델타형 변이 확산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어서다.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확진자 중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비중이 영국은 99%, 러시아는 90%에 달했다. 해당 국가들에선 주간 확진자 수가 영국은 4만6825명에서 6만2474명으로 33.4%, 러시아는 8만2250명에서 10만8139명으로 31.5%씩 급증했다.
특히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률이 1차 이상이 62.9%, 접종 완료율은 45.8%(21일 0시 기준)로 높은 편에 속한다.
이에 정 본부장은 "예방접종률이 높은 영국, 프랑스,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도 높은 발생이 지속되고 있으며, 델타형 변이 확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라며 "국내에서도 예방접종과 함께 방역 수칙 준수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한국은 입국 전후 3차례 코로나19 진단검사와 입국 후 14일간 격리 의무를 부과해 해외 유입을 제한하고 있다. 3차례 진단검사는 출발 72시간(3일) 내 발급받은 음성 확인서 제출에 이어 입국 후 1일 차와 13일 차 등으로 이뤄진다.
5월5일부턴 국내에서 정해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모두 받고 2주가 지난 내국인 예방접종 완료자에 한해 해외로 출국했다가 귀국할 때 변이 바이러스 유행 국가에서 입국한 경우가 아니라면 PCR 검사 음성, 무증상 등을 조건으로 14일간 격리를 면제하고 있다.
재외국민에 대해선 7월1일부터 중요사업상, 학술 공익적, 인도적 목적에 더해 직계가족 방문 등을 목적으로 입국할 때 변이 미발생국에서 입국한 경우 WHO가 긴급승인한 백신 접종 완료자라면 격리 면제 대상으로 인정한다.
다만 이 때 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변이 바이러스 유행국가에는 남아프리카공화국(베타형)이나 브라질(감마형) 등 유행 국가들로 한정했다. 반면 영국(알파형)이나 인도(델타형) 등에서 입국한 접종 완료자는 제한적인 격리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적어도 델타형 변이 유행 국에 대해선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정은경 본부장은 "베타나 감마형 변이의 경우 백신이나 항체치료제에 대한 회피가 굉장히 명배간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엄격한 관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델타형 변이가 유행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방역 강화 (대상) 국가로 지정해 입국을 통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델타형 변이에 베타형 변이 바이러스에서 변이가 확인된 부분까지 변이가 더해진 '델타 플러스' 변이에 대해서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델타형 변이에 추가 변이(K417N)가 관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베타형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이기 때문에 감염력을 더 높이고 항체를 회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 11개국에서 보고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델타 플러스에 해당하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감시와 영향력에 대해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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