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팀이나 원정 숙소 사적 모임, 프로야구 초토화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6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5회말 2사 1루 NC 박민우가 안타를 치고 있다. 2020.11.24. [email protected]
엄중한 시국 속 방역 수칙을 위반 음주 행위에 지금까지 3개팀이나 연루된 것이 드러나면서 팬들의 비난이 들끌고 있다.
지난해 창단 첫 통합 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낸 NC 다이노스는 1년도 안 돼 KBO리그 최고 말썽 구단으로 추락했다.
NC 선수단 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지난 9일.
누구나 노출될 수 있는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과정이다.
박석민, 권희동, 이명기, 박민우는 지난 5일 밤 10시 이후 서울 원정 숙소인 한 호텔에서 박석민의 지인 2명과 맥주를 나눠 마셨다.
사흘 뒤 지인 중 한 명의 코로나19 감염 사실이 드러났고, 검진 결과 백신을 접종한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의 선수가 모두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이 사건와 별개로 두산 베어스 선수 2명의 추가 감염이 드러나면서 KBO리그는 전반기를 예정보다 1주일 먼저 끝냈다. 시즌 중 리그 중단은 초유의 일이었다.
NC 구단과 선수들의 대처는 매끄럽지 않았다. 여러 의혹들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중단 결정 이틀 뒤인 지난 14일에야 구단, 박석민, 박민우가 차례로 사과문을 내놨다.
KBO 상벌위원회는 16일 NC 선수들에게 72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에 중징계를 내렸다. 구단에는 역대 최고액인 벌금 1억원을 부과했다. 김택진 구단주는 상벌위 결정 직후 사과문을 통해 고개를 숙였고, 황순현 대표는 곧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NC의 징계 수위가 논의되던 때, 또 다른 구단발 방역 수칙 위반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 선수 일부도 지난 2일~5일 잠실 원정 기간 원정 숙소에서 NC 선수들과 비슷한 일탈 행위를 벌인 것이 확인됐다.
구단 자체 조사에서 적발된 선수는 한화 3명, 키움 2명이다. 이들 모두 NC 선수들의 여성 동석자인 A씨와 만난 것으로 드러났다. 장소는 NC 문제가 터졌던 호텔과 동일하다.
한화 선수 1명과 2명은 별개로, 키움은 2명이 함께 A씨와 만났다. 수원 KT 위즈 원정 중이었던 키움 선수들은 당일 경기가 있었음에도 새벽에 강남 호텔로 이동해 술자리를 가졌다.
한화는 이미 선수들에게 징계를 내렸고, 키움도 곧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고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KBO 차원의 징계는 별개다.
팬들은 쉽게 이해 할 수 없는 일이 3개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터진 것에 분노를 넘어 당황하는 분위기다. 코로나19로 문제가 불거졌을 뿐 그동안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했다는 의심의 눈초리로 구단들을 바라보고 있다. 오히려 경기가 열리지 않는 것이 다행스러울 정도로 팬들의 실망감은 극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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