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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2020]'고개 숙인 주장' 김현수 "내가 부담 못 이겨서…"

등록 2021.08.07 17: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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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 이어 이번 대회도 참가한 김현수

타율 0.400, 3홈런 활약에도 '노메달'에 자책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4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4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날린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주희 기자 = 대회를 마친 뒤 한국 야구대표팀의 주장 김현수(33·LG 트윈스)는 연신 "죄송하다"고 말했다. 주장으로, 주축 타자로 최선을 다하고도 허탈한 결과를 받아든 그는 모든 것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현수는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경기에서 패한 뒤 기자회견에서 "많이 아쉽다"며 무거운 마음을 드러냈다.

한국은 도미니카공화국에 6-10으로 졌다. 4일 일본, 5일 미국과 준결승전에서 내리 패한 한국은 이날 경기까지 내주며 메달 수확이 좌절됐다.

2008 베이징 올림핌에 이어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한국은 6개국 중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3년 전 막내로 대표팀에 합류했던 김현수는 이번 대회에서도 대표팀에 발탁, 주장 완장을 차고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결과는 달랐다.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전승의 신화'를 일궈냈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무기력한 패배를 거듭했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4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4회말 무사 주자없는 상황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김현수는 "베이징 때는 막내로 왔다가 (도쿄에) 고참이 돼 왔는데, 막내 때 아무 것도 모를 때와는 다르게 생각이 많았다. 잘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가야 된단 압박감도 있었는데 내가 그런 걸 잘해내지 못해서 정말 아쉽다"고 털어놨다.

이어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최선을 다했지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님과 선수들을 제가 보필하지 못하고, 이끌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김현수는 이번 대회 7경기에 모두 나와 타율 0.400(30타수 12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날도 2루타, 홈런 하나씩을 때려내는 등 4타수 2안타 3득점으로 제 역할을 했다. 대회 내내 더그아웃에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모습이 자주 비춰지기도 했다.

그러나 '4위'라는 결과 앞에 김현수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상황 2루주자 김현수가 강백호가 역전 적시타때 득점 뒤 동료들과 있다. 2021.08.07. myjs@newsis.com

[요코하마(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7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동메달 결정전 도미니카공화국과 대한민국의 경기, 5회말 2사 1,2루 상황 2루주자 김현수가 강백호가 역전 적시타때 득점 뒤 동료들과 있다. 2021.08.07. [email protected]

'한국 야구의 경쟁력이 어느 정도라고 느끼나'라는 질문에 "어린 선수들의 경쟁력이 좋다고 생각하고,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을 감싸안았다.

이어 "고참이 돼 오다보니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걸 이겨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국제 대회에서 부담을 이겨내야 하는데 고참들이, 저부터 시작해서 이겨내지 못한 모습을 보여줘서 어린 선수들이 더 좋은 플레이를 못하지 않았나 싶다"고 스스로를 책망했다.

끝까지 선수들을 챙기고, 모든 화살을 자신에게 돌린 '주장'은 "경쟁력은 있다. 내가 부담 갖는 모습을 보여주다보니 후배들에게 본보기가 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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