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러 외교관 행동, 우크라 침공 이후 완전 변해"
"러 외교관들, 준비된 발언 읽어…침공 당시 그들도 놀란 듯"
[유엔본부=AP/뉴시스]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민간인 학살 의혹 관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22.04.06.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9일(현지시간) CNN에 "2월24일 (침공) 첫날, 러시아가 의장국이었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긴급회의에 자리했을 때 우리는 이사회 내에서 그들(러시아 측)의 행동이 중대하게 변한 것을 봤다"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관들은 침공 직후부터 러시아 중앙 정부 입장을 충실히 대변한 것으로 보인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유엔 주재 러시아 외교관들이 "준비된 발언을 줄줄 읽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에 그들이 언제 반응할지 알고 있으며, 예측한다"라면서도 "모든 게 매우 계획돼 있고, 대본에 쓰여 있다고 의심한다"라고 말했다.
유엔 주재 러시아 담당자들의 회의 참석 빈도도 줄었다는 게 그의 지적이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아울러 유엔 내에서 러시아 외교관들이 이전보다 불편함을 느끼는 것 같다고도 전했다.
그는 아울러 침공 개시일이었던 2월24일 유엔 내 러시아 외교관들이 침공에 놀랐을 것으로 본다고도 했다. 그는 "우리가 안보리에서 공격에 대해 알았을 때 그들도 공격에 대해 알았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본격 개시했다. 전승절인 이날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승전을 선언하거나 전면전을 선포할 수 있다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침공을 정당화하기는 했지만, 향후 우크라이나 전쟁 계획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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