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생 '몸짱' 달력, 수익금 150만원 자립준비청년 기부
1200부 제작, 735부 판매…수익 150만원
"조금 일찍 사회 나온 선배로서 돕고파"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고려대학교 자선달력제작회가 발행한 2023년도 '몸짱' 달력 중 한 장면. 2023.03.28. (사진=고려대 자선달력제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려대 자선달력제작회(제작회)는 지난달 28일 국제구호개발 NGO인 '희망친구 기아대책'을 통해 자립준비청년들에게 150만원을 기부했다고 28일 밝혔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가정, 위탁가정 등에서 자라다가 법적 보호가 종료돼 홀로서기를 시작한 이들로, 기존엔 만 18살이 보호 종료 시점이었으나 아동복지법 개정으로 지난 6월22일부터는 보호 기간을 최대 24살까지 연장할 수 있다.
제작회는 온라인 판매수익 248만8000원 등 총 610만원의 수익 중 달력 제작에 쓰인 460만을 제한 나머지 150만원 전액을 자립준비청년들에게 기부했다. 이들은 총 1200부를 제작해, 이 중 735부를 판매했다.
고려대 재학생은 물론 중·장년층 졸업생 등 30여명이 달력 제작에 참여했다. 카메라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도 무보수로 재능 기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달력 콘셉트는 'REMEMBER'로, 일상을 지내면서 잊고 살았던 다양한 가치들을 달력을 통해 기억해보자는 의미를 담았다. 올해는 한글, 환경 보호, 위안부 피해자 헌정, 장애인의 강인함, 의료인 등 12가지 사회적 메시지를 달력에서 표현했다.
이 가운데 '위안부 피해자 헌정' 주제는 서울시 여성단체협력팀과 논의를 거쳐 예외적으로 '몸짱' 사진이 아닌 한복 사진으로 기획하기도 했다.
또 국내 최초 장애인 전문 엔터테인먼트 회사 '파라스타엔터테인먼트'의 청각 장애인 모델들이 참여해, 장애인도 당당한 기부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다고 한다.
몸짱 달력을 기획한 박성근 고려대 총학생회장은 "기부는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달력 제작을 결심했다"며 "사회에 조금 더 일찍 나온 선배로서 자립준비청년에게 도움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고려대학교 자선달력제작회가 발행한 2023년도 '몸짱' 달력 중 한 장면. 2023.03.28. (사진=고려대 자선달력제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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