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푸드'='미래 먹거리'...'블루이코노미'는? [우리말로 하자③]
[세종=뉴시스] 강종민 기자 =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1월3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제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수출형 블루푸드산업 육성, 해양모빌리티산업 주도권 확보 등 2023년 주요 업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2023.01.04. [email protected]
해양수산부는 지난 17일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글로벌 시장 선도 K-블루푸드 수출 전략'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도 블루푸드 수출 규모를 2027년까지 45억 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주요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블루푸드(Bluefood)'란 뭘까.
블루푸드는 김·굴·전복·미역 등을 비롯해 생선과 조개류, 해조류 같은 수산 식품을 말한다. 최근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미래 식량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단어를 쓰기 시작한 건 오래되지 않아 보인다. 과학잡지 네이처는 2021년 9월 표지와 논문 등으로 이를 조명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블루'로 그 뜻을 유추할 수도 있지만, 생소하다. 일반 국민들이 알기 쉽게 수산물이나 수산 식품, 미래 먹거리 등으로 설명할 수 있다.
'푸드테크(Food tech)'도 정부에서 많이 쓰는 말 중 하나다. 해양수산부는 수산물 세포 배양 식품 등 블루 푸드테크 기술력을 확보하겠다고 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2027년까지 푸드테크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 30개를 육성한다는 목표를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이는 식품(food)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식품 산업에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신산업이다. 국립국어원은 이 단어를 '첨단 식품 기술'의 우리말로 순화했다.('유니콘 기업'도 '거대 신생 기업'으로 다듬어 쓰도록 권하고 있다.)
정부가 5년마다 수립하는 법정 기본계획에도 외래어가 혼용돼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지난 2월 발표한 '제2차 해양수산과학기술 육성 기본계획'을 사례로 보면 10대 중점 기술 개발 분야로 '그린쉽(Green ship)-K', 'K-오션 워치(Ocean watch)', '스마트(Smart) 양식' 등을 내세웠다.
'그린쉽'은 친환경 선박을 뜻하며, '오션 워치'는 신기술 개발로 해양 예측 정확도를 높이겠다는 사업이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양식은 유사 단어들과 비교해 '지능형 양식' 등 우리말로 바꿀 수 있다.
해수부는 해당 기본계획을 통해 '블루 이코노미(Blue Economy)'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해양 생태계를 보호하며 잠재력 있는 해양 자원을 이용해 지속가능한 경제 발전을 뜻하는 블루 이코노미는 '청색 경제' 등으로 바꿔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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