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천국 스웨덴의 어두운 이면…유럽 최대 총기 살인 범죄국
지난해 총기사고 사망자 62명…38% 증가
이민자 주축 마약 갱단…세력 다툼 원인
[말뫼(스웨덴)=AP/뉴시스] 세계 최고 복지국가 스웨덴에서 지난해 총기사고로 사망한 피해자들이 62명으로 유럽 평균 총기 살인율의 2.5배에 달하는 유럽 최대 총기 살인 범죄국이 됐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사진은 2019년 11월9일(현지시간) 스웨덴 말뫼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경찰관들이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2023.05.2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경문 인턴 기자 = '무덤에서 요람까지' 책임지는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스웨덴이 유럽 최대의 총기 살인 범죄국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스웨덴 국가범죄예방위원회의 통계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스웨덴으로 온 이민자를 주축으로 한 갱단들이 마약 거래 유통망을 장악하고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조직 간 세력 다툼으로 총기 살인율이 유럽 평균의 약 2.5배에 달한다고 WSJ는 설명했다.
스웨덴은 미국과 같이 총기 소유가 합법적인 국가 중 하나이다. 무분별한 총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규제가 있지만 역부족이다.
지난해 스웨덴에서 총기사고로 사망한 피해자들은 62명으로 2021년 45명 대비 약 38%(17명) 증가했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총을 맞아 사망할 확률이 영국 런던보다 약 30배가 높은 것이다.
스웨덴의 총기 살인율은 국가 인구(3억 4000만명)보다 개인이 소유한 총기 숫자(약 3억9300만 정)가 많은 미국의 총기 살인율의 약 6분의 1 수준이지만 유럽 내에서는 최대 수치다.
WSJ는 스웨덴 마약 갱단의 범죄가 대담해지고 있다고 했다. WSJ는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며 "사제 폭탄을 설치하고 수류탄을 던지는 등 범죄 수법도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심각성을 전했다.
실제 지난해 1월 수도 스톡홀름 중심부의 한 식당에서 폭탄이 터지고 한 여성이 갓난아이를 품에 안은 채 총에 맞아 길거리에서 숨을 거두는 일도 발생했다.
스웨덴 당국은 이러한 범죄가 급증하는 원인을 이민자 유입으로 보고 있다.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악명 높은 갱단 지도자는 '쿠르드족 여우'로 알려진 라와 마지드(36)이다. 그는 쿠르드족 출신으로 1986년 부모와 함께 스웨덴으로 와 시민권을 취득했다.
강력범죄에 연루된 이주민들에 대한 혐오는 우익 세력에 힘을 줬다. 지난해 11월 11일 치러진 총선에서 장기 집권을 이어왔던 좌파 사회민주당을 우파 정당 연합(온건당·스웨덴민주당·기독민주당·자유당)이 승리해 정권을 잡았다. 이 중 극단적 나치즘에 기반을 둔 스웨덴민주당은 20% 이상의 득표율로 제2정당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새로운 중도우파 정부는 이민 정책을 강화해 이민자를 줄이고, 갱단과 같이 조직적 범죄 행위에 형량을 두 배로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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