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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지는 확전 그림자…혈맹 둔 美 입장도 '난감'(종합)[이-팔 전쟁]

등록 2023.10.17 12:15:03수정 2023.10.17 13: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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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저항전선 통한 선제 조치 경고 …"지금 가자 지켜야"

이스라엘, 레바논 헤즈볼라에 공습…"테러리스트 목표물"

美 "충돌 확대 원치 않아"…바이든, 18일 이스라엘·요르단 방문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3.10.11.

[워싱턴=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10일 백악관 스테이트 다이닝룸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의 충돌과 관련해 연설하고 있다. 2023.10.11.

[서울=뉴시스] 김난영 조성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알아크사 기습' 이후 이스라엘이 공습 중인 가자는 물론 북부 레바논 접경에서도 확전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중동을 찾는다.

지상전 일촉즉발 속 이란 "선제조치 등 모든 가능성 열려"

17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상대로 공격을 이어갈 경우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공개 거론했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내가 만난) '저항 전선'의 지도자들은 정치적 해법의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믿었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최근 이라크와 레바논, 시리아, 카타르를 방문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가자 지구) 민간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권의 전쟁 범죄가 계속된다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라고 했다. 레바논에 근거지를 둔 자국 지원 무장 세력 헤즈볼라 등의 본격 행동을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아미르압돌라히안 장관은 특히 "저항 지도자들은 시오니스트 정권이 역내에서 원하는 대로 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몇 시간 이내에 (이스라엘을 상대로) 모든 선제 조치가 가능하다"라고 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오늘 가자를 방어하지 못한다면, (나중에는) 우리의 도시를 방어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美 "충돌 확산 원치 않아"…네타냐후 "멈추지 않는다"

하마스의 알아크사 기습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 무력 제거'를 목표로 가자 지구에 대대적인 보복 공습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가자 지구 인근에 36만 명 규모의 지상 병력도 배치했다.

하마스와의 지상 전면전이 일촉즉발이라고 평가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실제 지상군 투입 시 주변 무장 세력을 비롯한 중동 국가에 반향을 일으켜 제5차 중동 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

이날 이란 측 언급으로 확전의 우려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지상전 발발 시 확전 우려와 관련해 "우리는 이 충돌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기습으로 '최강의 군사·정보 강국'이라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이스라엘 측은 쉽게 물러서지 않을 분위기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하마스의 군사·정부 역량을 파괴할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아울러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소셜미디어 X(구 트위터)를 통해 "레바논의 헤즈볼라 테러리스트 목표물을 공습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사태 반발 이후 이스라엘은 북부에서 헤즈볼라와 간헐적 충돌을 이어 왔다.

이스라엘 '혈맹' 둔 美 입장도 난감…바이든, 중동 전격 순방

군사적 움직임만 보면 이스라엘은 가자 지구를 넘어선 사태의 확산도 이미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연일 가자 지구 지상군 투입을 경고하는 것은 물론, 전날에는 레바논 접경 최대 2㎞ 이내 28개 마을을 상대로 자국민 대피 계획도 가동했다.

전면 지상전 발발 및 확전의 그림자가 나날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을 '중동 혈맹'으로 둔 미국의 고민도 깊다. 혈맹인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도 중요하지만, 자칫 사태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경우 그동안 공들인 중동 평화 정책에도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일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중동 순방을 전격 결정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차례로 방문한다. 백악관은 이번 이스라엘 방문을 두고 "하마스의 잔인한 테러 공격 국면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변치 않는 지지를 증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방문에 여러 해석…PA 수반 만나 '하마스-팔레스타인 분리 대응'

그러나 지상전 발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이뤄지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번 방문이 꼭 이스라엘 지지 행보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임박했다고 평가되는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 시기를 늦추려는 의도도 있다는 평가도 있다.

존 커비 조정관은 이와 관련,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 방문으로 이스라엘이 지상군 투입 시기를 늦출지 묻는 말에 "우리는 이스라엘에 작전상 지시를 내리거나 요구하지 않는다"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방문 이후 요르단에서는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수반을 만난다. 서안 지구 기반의 PA는 하마스와 달리 온건 노선을 취하는 정치 세력이다.

PA 수장과의 만남은 팔레스타인 주민과 하마스에 대한 '분리 대응' 입장을 굳히는 동시에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일방적으로 이스라엘의 편만 들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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