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르테논 마블스' 돌려달라"…그리스 총리, 英에 반환 요구
미초타키스 총리 "내 임무는 유물을 되찾아 오는 것"
'절도' VS '합법' 대립…지난해 정상회담 취소하기도
[런던=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영상 메세지를 통해 영국에 ‘파르테논 마블스’를 반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사진은 런던 대영박물관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의 조각품 일부 ‘파르테논 마블스.’ 2024.01.26.
미초타키스 총리는 25일(현지시간) 영상을 통해 "고대 그리스의 상징 유물인 파르테논 신전은 그리스에 온전히 남아있지 않다”며 "파르테논 신전이 아크로폴리스의 그늘에서 함께 있어야 문화적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총리인 나의 임무는 그리스 유물을 반환해 오는 것”이라며 "고대 그리스 역사의 수호자로서 그리스 유물의 보존, 보호, 홍보는 불가침의 의무이자 약속”이라고 전했다.
이는 영국으로 유출된 자국 유물인 파르테논 마블스를 되찾아오겠다고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 문제는 그리스와 영국 사이 오랜 갈등의 씨앗이다.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그리스의 파르테논 마블스 공식 반환 요청은 1983년부터 이어졌다. 그리스는 영국이 파르테논 마블스를 절도했다는 입장이다.
19세기 초 토마스 브루스 엘긴 당시 주그리스 영국대사는 파르테논 신전에 붙어있던 대리석 조각 40% 정도를 떼어갔다. 파르테논 마블스는 이를 가져간 엘긴 전 대사의 이름을 따 ‘엘긴 마블스’로도 알려져 있다.
엘긴 경은 재정난으로 인해 파르테논 마블스를 국가에 팔았다. 1816년 영국 의회는 엘긴 경이 합법적인 허가를 받고 유물을 가져왔다고 판단해, 다음 해 대영박물관에 이를 전시했다. 파르테논 마블스는 2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대영박물관의 대표 유물로 자리매김했다.
[아테네=AP/뉴시스] 25일(현지시간)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영상 메세지를 통해 영국에 ‘파르테논 마블스’를 반환할 것을 재차 요구했다. 사진은 아테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 2024.01.26.
정상회담 이틀 전 미초타키스 총리가 BBC와 인터뷰에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에 있는 '모나리자’를 반으로 잘라 절반을 영국에 전시하는 격”이라며 파르테논 마블스 반환을 필요성을 부각했다.
이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회담 하루 전 취소 통보를 전했다. 그는 "회담에서 과거사를 대두시키려는 그리스의 의도가 분명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아테네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은 기원전 5세기에 지어졌다. 문화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7년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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