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윤석열 즉각 퇴진"…부산서도 시민 쏟아져 나왔다

등록 2024.12.04 20:58:53수정 2024.12.04 23:02:17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시민들 "이번 집회는 옳은 일 하는 것"

집회 주최 추산 2500여명 모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김민지 이아름 원동화 권태완 기자 = 45년 전 유신독재에 반대해 거리로 쏟아져 나왔던 부산 시민들이 4일 저녁 다시 거리로 나섰다.

이날 오후 7시 부산 최대 번화가인 부산진구 서면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이날 집회에는 노동계, 시민사회 관계자뿐만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함께했다. 집회 현장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은 물론 퇴근하고 이곳을 찾은 직장인, 지인과 함께 발걸음한 어르신 무리 등 남녀노소가 모였다.

서면 중심가를 가득 메운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즉각퇴진' '윤석열 탄핵체포'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또 시민들은 가수 김광석의 '광야에서'를 부르면서 "내란수괴 윤석열을 탄핵하자" "내란 범죄자들을 즉각 척결하자"고 외쳤다.

집회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이 행렬에 동참하기 위해 맨바닥에 곧장 앉기도 했다. 현장 주변을 지나는 외국인들은 이 광경을 휴대전화 영상에 담으며 유심히 지켜봤다.

가슴 쓸어내린 시민들…"대통령 이해할 수 없어"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인근 상인 방모(60대)씨는 이번 집회가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어제 방송을 보고 실제 상황인지 의문이 들 만큼 너무 놀랐다"며 "대통령실은 최근에만 해도 계엄령에 대해 부정했지만 스스로 이를 뒤엎는 행동을 했다"고 비판했다.

법학을 전공하고 있다는 대학생 박모(20대)씨는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때 집회에는 미처 참여하지 못해 이번 집회는 두 눈으로 보고 싶어 오게 됐다"며 "국민의 기본권을 해하는 이번 정국에 안타까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교복을 입고 온 김모(10대)씨는 "이전에도 이런 집회를 몇 번 봤지만, 이 정도로 규모가 큰 집회는 처음이다"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 누구도 두둔하지 않는 이번 일을 독단적으로 펼친 것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한 점포 앞에서는 가게 입구에 서 있는 집회 참가자들과 상인 간의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가게 입구를 막지 말아 달라는 업주 요청에 시민은 "나라를 위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 야당 인사들 한목소리로 "윤 대통령 수사·처벌" 촉구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시민 등 2000여명(주최측 추산)이 4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비상계엄 선언 사태를 빚은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휴대전화 불빛을 비추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집회를 찾은 야당 인사들도 한 목소리로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요구했다.

최종열 조국혁신당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요건도 되지 않는데, 자신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 계엄을 선포했다"며 "불법적으로 국회를 봉쇄하는 포고령을 발표하고 헌법을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노정현 진보당 부산시당위원장은 "윤석열, 김용현에게 작은 틈도 내어줘도 안 되고, 미적거려서는 안 된다"며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범죄를 실행 중이거나 실행 직후 현행 범인에 대해서는 누구나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도록 명시돼 있다. 경찰들은 즉시 내란 범죄 현행범 김용현과 윤석열을 체포·수사·처벌하라"고 촉구했다.

모두 발언이 끝난 뒤 집회 참가자들은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거리 행진에 나섰다. 집회 참가자들의 대열은 300m가량 이어졌다.

집회를 주최한 윤석열정권퇴진부산비상행동에 따르면 이날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은 2500여명으로 추산됐다.

이들은 윤 대통령 퇴진 집회를 매일 무기한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부산경찰청은 이날 집회에 기동대 2개 중재·2개 제대 등 150여명의 경력을 투입했다.

부마항쟁 이후 45년 만에 '비상계엄'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를 의결한 4일 새벽 계엄군 병력이 국회에서 철수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전날 오후 10시29분께 윤 대통령은 예고 없던 긴급 대국민담화를 열고 국회를 '종북 반국가세력'으로 지칭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비상계엄 선포는 1979년 부마민주항쟁과 10·26 사건(박정희 전 대통령 사망) 이후 45년 만의 일로,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로는 초유의 사태다.

국회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상정한 본회의를 개의했으며, 이 같은 결의안은 오전 1시2분께 재석 190인 중 찬성 190인으로 통과됐다.

표결 전후로 여야는 입을 모아 윤 대통령에게 계엄 해제를 촉구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세 시간 이상 침묵을 지키다 결국 이날 오전 4시26분께 추가 담화를 통해 계엄 해제를 선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