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수산부산물'서 의약·화장품 소재 추출 기술 확보
바이오 소재 생산 국산화 기술 개발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 로고.](https://img1.newsis.com/2023/12/21/NISI20231221_0001442458_web.jpg?rnd=20231221090046)
[서울=뉴시스] 해양수산부 로고.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해양수산부는 오는 17일 수산부산물을 활용한 바이오의약품과 기능성화장품을 상용화해 국내 백화점 50여 곳과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50만달러 수준의 수출계약까지 체결하는 등 산업화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해수부는 생선의 머리, 해조류 뿌리 같은 수산부산물을 의약·식품 원료, 화장품 소재 등 고부가가치 상품화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산업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해양수산부산물 바이오 소재화 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 따라 최근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오철홍 박사 연구팀이 한국식품연구원(KFRI), ㈜오건에코텍과 공동으로 연어 부산물을 활용해 '피디알엔'(폴리디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과 '프로테오글리칸'을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국산화 기술을 개발했다.
피디알엔은 DNA의 단편 조각으로 주로 연어정소에서 추출되며, 세포재생, 상처치료, 각질제거, 주름개선, 미백, 발모 및 탈모예방 등의 목적으로 개발된다. 프로테오글리칸은 관절 연골에 포함된 성분인 콘드로이친 황산과 단백질이 결합된 형태의 물질로, 무릎 관절의 연골재생에 도움을 주며 강력한 피부보습 효능도 가지고 있다.
피디알엔과 프로테오글리칸은 바이오의약품, 기능성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및 의약외품 등 다양한 산업에서 중요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음에도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왔다.
이번에 개발된 공정은 기존 기술과 달리 에탄올 추출 공정 대신 특허받은 친환경 공정을 적용해 위험물관리법, 소방법, 건축법의 적용을 받는 에탄올 추출실이 필요 없게 됨에 따라, 생산성뿐만 아니라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산업화에서도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건에코텍은 지난해 피디알엔과 프로테오글리칸의 추출 관련 특허를 등록했고, 화장품(멀티밤), 삼푸, 연골재생 건강기능식품 등 상용화 제품을 출시해 전국 백화점 50개 매장에 공급계약했다.
최근에는 브라질의 기업과 50만 달러의 수출계약(분말원료)을 체결하고, 생산 소재인 피디알엔과 프로테오글리칸의 활용처에 대한 추가 협의도 진행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국산화 기술의 산업적 생산성을 높이고 공급단가를 안정화하기 위해 표준생산공정과 신규 소재 개발에도 착수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수산물 소비량이 많은 국가인 만큼 막대한 양의 수산부산물이 발생하고 있어, 부산물을 단순한 폐기물이 아닌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원료로 전환하는 연구를 확대해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산업화 가능성을 높이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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