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보험금, 연금처럼 따박따박"…종신보험 수요 늘까?
이르면 7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 출시
종신보험 신규 유인·해지율 감소 등 기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고 있다. 행전안전부는 지난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2025.03.19. photocdj@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24/NISI20241224_0020639829_web.jpg?rnd=20241224132139)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이 줄을 서고 있다.
행전안전부는 지난 23일 기준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해 사상 처음으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2025.03.19.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금융당국이 사후에 지급받는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유동화해 수령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생명보험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종신보험 사망보험금을 생전에 연금처럼 당겨서 쓸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이 이르면 3분기 출시된다.
해당 상품은 두 가지 형태로 출시된다. 먼저 가입자가 낸 보험료 총액 보다 많은 금액을 연금 형태로 매월 수령할 수 있다. 간병·재활·건강관리 등 서비스로 전환해 받을 수 있는 서비스형으로도 나온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사망보험금을 연금으로 수령하면 보험계약대출로 유동화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이자 부담이 없어진다. 유동화 지급 기간 중에 사망할 경우 잔존 사망금도 지급받을 수 있어, 상속자에게 보험금을 일부 남길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유동화가 가능한 종신보험 계약 규모는 33만9000건으로, 금액으로는 11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처럼 사망보험금에 대한 활용도가 다변화되면서 생보업계에도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가 모아진다.
사망한 이후 일정 금액의 보험금을 지급받는 종신보험은 생보업계 고유의 상품으로, 과거에 주력 수익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기가 식고 있다.
"죽고나서 보험금 나오면 뭐 하나"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1인가구 증가와 노년층 빈곤율 상승 등으로 종신보험에 대한 수요 하락이 뚜렷해졌기 때문이다.
보험개발원 보험통계조회서비스에 따르면 사망을 보장한 생명보험 신계약건수는 지난 2013년 5266만9823건을 기록한 이후 10년간 꾸준히 하락해 2023년에는 3922만2675건까지 감소했다. 자료 집계 최초년도인 2008년의 4355만1541건 보다도 적은 건수의 계약이 2023년에 체결된 것이다.
생보사들은 보험료 납입 기간을 줄인 단기납 상품과 헬스케어, 간병 등 다양한 보장·서비스 등을 내세우며 실적 부진을 타개할 방안을 모색했지만 성장 모멘텀은 여전히 부재한 상황이다.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실현되면 종신보험의 신규 유인과 해지율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유동화 상품의 대상이 되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이 현금 유동화가 필요할 경우 해지 대신 계약 유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측면에서다.
유동화된 자금이 생보사들의 신규 사업으로 연계해 확장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요양이다. 요양업은 생보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노후 자산관리, 여행, 교육 사업 등 다양한 형태로의 사업과도 시너지를 낼 가능성이 열렸다.
노건엽 보험연구원 금융제도연구실장은 "보험을 해지하지 않고도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이 생기고 사망하더라도 보험금이 나오니, 계약 자체가 유용성을 준다고 느끼게 만들어 준 것으로 해지율을 줄일 만한 요인이 될 것"이라며 "보험금을 유동화하면 연계된 요양비 납입에 사용하거나, 건강보험 상품의 판매 여력이 생기는 등 부가적인 수익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mmn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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