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살 주주부터 20년차 주주까지"…삼성전자 주총, 900명 운집

"사즉생으로 위기돌파 해달라" 목소리

주총장 앞 체험공간 주주들 이목 끌어

삼성 응원 메시지도 전해

[수원=뉴시스]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주주들이 AI 비서 로봇 '볼리'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2025.03.19.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이지용 기자 = "20년 넘은 주주인데, 이재용 회장이 전한 '사즉생'으로 위기를 돌파하길 바라며 왔습니다."

19일 오전 제56기 삼성전자 주주총회가 열리는 경기 수원컨벤션센터. 주주총회가 열리기 1시간 전부터 주주총회장 앞에는 소액 주주들이 몰렸다.



올해 주주총회에는 지난해 참석자 600여명보다 훨씬 많은 900여명의 주주들이 현장을 찾았다. 수십 명의 주주들이 한꺼번에 주총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부모님과 함께 처음 삼성전자 주총장을 찾았다는 예리양(4세)은 "저도 주주라고 해서 엄마를 따라왔다"고 말했다. 예리양 어머니는 "최근에 딸에게 삼성전자 주식을 사줬는데 어릴 때부터 조금씩 경제 공부를 시킬 겸 주총장을 찾았다"고 했다.

이날 주총장에선 수 십년째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주주도 만날 수 있었다.



20년째 삼성전자 주식을 갖고 있는 노길수씨(65세)는 "경영진이 지금부터 제대로 사업을 하지 못하면, 앞으로 주가는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재용 회장이 내놓은 '사즉생' 정신으로 경영진이 최선을 다하면, 곧 잘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이곳을 방문했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RBQ-10'을 주주들이 지켜보고 있다. 2025.03.19.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주주들은 주총장 앞 로비에 마련된 다양한 전시공간에서 삼성전자 제품들을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주주들은 '볼리 존'에서 인공지능(AI) 비서 로봇인 볼리가 해외여행지와 와인을 추천하고 벽면에 영상을 재생하는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등을 설치해 실제 집처럼 꾸민 'AI 홈 존'에서는 가전이 사용자의 목소리를 구분해 작동하는 '보이스ID' 기술을 관람했다.

특히 주주들의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제품은 삼성전자의 로봇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사족보행로봇 'RBQ-10'였다.

이 로봇은 네 발로 걸어다니며 본체에 부착된 로봇팔로 빗자루질을 하고 사람과 악수를 했다. 수 십명의 주주들이 이 모습을 보며 "우와"라고 연신 탄성을 쏟아냈다.

주주들은 주총장 앞에 마련된 '응원 메시지 존'에서 스마트폰을 통해 삼성전자가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길 바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비상한 각오로 거듭나세요", "주주가치 환원 부탁", "삼성의 혁명을 응원하며" 등 주주들이 작성한 메시지들은 일제히 대형 스크린에 담겼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영현 부회장,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정보공학부 교수를 신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재무제표 승인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 심의 및 표결, 주주와의 대화 등도 진행했다.

[수원=뉴시스] 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 주주들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앞서 삼성 응원 메시지를 작성하고 있다. 2025.03.19.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