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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진, 짜릿했다…사이먼 래틀과 화려한 축포[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2.10.14 16: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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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시대 연 LG아트센터 서울의 개관 공연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세계적인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스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화려한 축포를 터트렸다.

지난 13일 새롭게 마곡시대를 연 LG아트센터 서울의 개관 공연에선 래틀이 이끄는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조성진이 색색의 아름다운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았다.

조성진이 협연한 곡은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렸던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을 위한 카프리스 24번 주제를 차용한 24개의 변주곡이다.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 후 포옹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격정적인 첫 터치부터 짜릿함의 연속이었다. 조성진은 건반을 순식간에 타고 넘는 신들린 연주로 1300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홀렸다.

머리카락을 휘날리고 온몸을 들썩거리며 펼쳐내는 강렬한 타격감과 화려한 기교는 순간순간의 쾌감을 안겼다. 파가니니의 사랑 이야기를 라흐마니노프의 서정성으로 담아낸 구간에선 그만의 특유의 감성을 발휘했고, 다시 격렬하게 내달리는 감각적인 변주엔 객석의 작은 숨소리마저 멈췄다. 톡톡 튀는 변주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흥미를 돋웠다.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연주 후 인사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리스마 넘치는 연주에도 아이 같은 미소도 엿보였다. 격정적인 선율 속에 건반과 놀듯 신나는 표정으로 옅은 미소를 띠기도 했다. 관객들의 우렁찬 박수와 환호에 조성진은 쇼팽의 에튀드 '혁명'으로 또 한번 강렬함을 선사했다.

'건반의 시인'이라고 조성진을 극찬했던 래틀은 이날 연주 도중 미소를 계속 주고받으며 조화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조성진은 래틀이 베를린 필하모닉을 이끌던 2017년 데뷔 무대 및 내한 공연으로 그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래틀은 이날 조성진이 앙코르 연주를 할 때도 왼편 끝쪽에 위치한 하프 사이에 앉아 흐뭇하게 바라봤고, 연주가 끝난 후엔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감탄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거장의 여유를 보여준 래틀은 음악을 즐기는 모습으로 편안하게 관객들을 빠져들게 했다. 이번 내한 공연은 그가 2023/24 시즌을 끝으로 런던심포니를 떠나 독일 바이에른 방송 교향악단으로 옮기기 전 펼치는 마지막 내한 공연이다. 2017년 9월부터 런던심포니를 이끌어온 그는 말을 건네듯 입모양으로 단원들과 교감하며 섬세한 지휘로 다채로운 음색을 풀어냈다.

공연은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중 '전주곡'과 '사랑의 죽음'이 포문을 열었다.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서사로 드라마적인 선율이 흘러내렸다. 2부에선 북유럽의 시리고 새하얀 눈밭을 걸어나가듯 차분하면서도 무게감있는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7번이 마음을 고요하게 했다.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아트센터 서울에서 열린 개관 공연에서 지휘자 사이먼 래틀과 런던심포니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고 있다. (사진=LG아트센터 서울/김윤희 제공) 2022.10.1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마지막 곡은 라벨의 오케스트라를 위한 무용시 '라 발스'였다. 더블베이스와 첼로 등 어둡고 낮은 음으로 시작된 곡은 점점 환해지며 왈츠 느낌의 춤곡으로 변모했다. 하프의 선율이 우아하게 흐르고, 북과 심벌즈 등이 웅장한 구간을 반복하며 춤의 절정을 오르내렸다. 래틀은 이 곡에선 중간에 지휘봉을 왼손에 쥐고 맨손 지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앙코르로는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중 자장가와 피날레'가 장식했고,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22년간 위치한 강남 역삼동을 떠나 마곡동으로 옮겨온 LG아트센터 서울은 기존보다 2배 더 커진 규모를 자랑한다. 처음 마곡을 찾은 관객들은 새 건물에 대한 높은 관심도 보였다. 이날 공연한 LG 시그니처 홀과 300석 규모의 가변형 블랙박스 'U+ 스테이지' 등 2개 공연장을 보유하고 있다.
 
래틀과 런던심포니, 조성진은 14일 롯데콘서트홀과 15일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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