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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활력 돌아왔지만…"중국 관광객 회복은 아직"

등록 2023.05.04 07:00:00수정 2023.05.04 07:3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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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외국인 약 48만명 한국 유입

그러나 공실률은 여전히 40%대

중국인 관광객 와야 완전한 회복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2023.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관광객과 시민들로 가득 차 있다. 2023.05.0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코로나 때는 저녁 6~7시만 되면 한국에서 가장 깜깜한 동네가 됐어요. 이제야 명동이 됐네요."

35년간 명동에서 노점 음식을 팔았다는 김순기(65)씨는 얼굴에 미소를 띠며 이렇게 말했다. 대답을 하면서도 손으로는 연신 부침가루를 씌운 감자를 튀김기에 넣었다.

길거리에는 고소한 튀김 냄새가 풍겼고 화장품 가게 앞을 지날 때면 향기가 났다. 관광객들은 저마다 길거리 음식을 입에 물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같이 온 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상인들의 손은 저녁 장사 준비로 분주했으나 얼굴에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지난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길거리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한창인 데다 일본의 '골든위크' 등이 겹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모습이다.

이날 상업용 부동산 기업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 1분기 리테일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80% 증가한 약 48만명을 기록했다. 이들 중 일부가 명동으로 유입되면서 명동의 활기를 더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명동페스티벌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2023.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을 찾은 관광객과 시민들이 명동페스티벌 벽화 앞을 지나고 있다. 2023.05.03. [email protected]


명동이 이처럼 북새통을 이루자, 상인들도 반가움을 드러냈다.

랍스터구이 노점을 하는 최모씨는 "코로나19 때는 아예 장사할 생각을 못 하다가 지난해 12월부터 다시 장사를 시작했다. 사람이 많아서 동생까지 동원해서 장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과일주스 노점을 하는 이모씨는 "전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며 "낮과 밤 구분 없이 손님이 많아서 매출이 70%는 늘어난 것 같다"고 했다.

관할 지자체와 업계에서도 이러한 회복세에 힘을 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와 롯데백화점은 명동 거리 전체를 유명 작가의 그래픽으로 꾸미는 데 초점을 맞춰 '명동 페스티벌 2023'을 진행 중이다.

서울 중구는 명동의 보행환경을 개선하는 공사를 이달 시작할 예정이다. 구가 다중인파 밀집 지역을 전수조사해 사고 위험이 상권 밀집 지역을 50곳 추렸는데, 여기에 명동관광특구가 선별된 것이다.

다만 현장 상인들은 중국인 관광객이 예전처럼 돌아오지 않는 한 코로나19 전 완전한 상권 회복은 이뤄지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회오리 감자 등 튀김감자 노점을 파는 김순기씨도 "가장 많은 손님이 대만 손님이랑 일본 손님이다"며 "예전처럼 중국 관광객이 돌아와야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강수 명동상인복지회 총무는 "예전처럼 버스를 대절해서 단체로 오는 중국인 관광객은 보기 힘들다"며 "양국 간 외교 관계가 중요한데, 현재는 (관계가) 좋지 않아서 오지 않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중앙 거리에는 손님들이 북적이지만, 골목 구석구석에 있는 상가에는 아직 공실률이 꽤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스마일 조형물 앞에서 명동페스티벌 관계자가 이벤트 참여자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23.05.03.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 설치된 스마일 조형물 앞에서 명동페스티벌 관계자가 이벤트 참여자에게 사진을 찍어주고 있다. 2023.05.03.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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