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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집권 후 아프간 의료시설 90% 이상 사실상 중단

등록 2021.09.13 15: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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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지원 기금 철회 및 동결

의료종사자 이탈 등 시스템 붕괴 위기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유엔(UN) 직원들이 탈레반의 위협에 노출됐다고 9일(현지시간) 더힐은 보도했다. 사진은 탈레반이 점령한 카불 공항에 탈레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2021.09.09

[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 현지에서 유엔(UN) 직원들이 탈레반의 위협에 노출됐다고 9일(현지시간) 더힐은 보도했다. 사진은 탈레반이 점령한 카불 공항에 탈레반 깃발이 펄럭이는 모습. 2021.09.09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후 90%가 넘는 의료 서비스가 사실상 중단되는 위기를 맞았다고 뉴욕 타임스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프간 34개 주 중 31개 주의 의료 시설이 '세하트만디 프로젝트'를 통해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아 왔다. 이 프로젝트는 2018년 7월부터 내년 6월까지 세계은행과 미 국제개발처(USAID), 유럽연합(EU) 등 국제 기관의 기부를 통해 아프간 의료 서비스에 6억 달러(7057억2000만원)을 투입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탈레반 집권 이후 관련 기관들의 지원이 동결되면서 아프간 의료 시스템이 붕괴 직전인 상황에 놓여 있다. 공중 보건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 대해 "수백만명의 생명을 위태롭게 해 인도주의적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수의 의료 종사자들은 이미 수개월 째 보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기금 지원이 재개되지 않으면 의료 종사자들의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 유엔 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부유한 아프간 국민들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며, 한 분석에 따르면 지원기금 손실로 인해 의료 보험혜택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가정할 때, 여성과 아동의 사망률이 향후 1년 동안 최소 33%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아프간 전 정부에서 보건부 장관을 맡았다가 유임된 와히드 마즈루는 "우리는 인력을 잃고 있고, 생명을 잃고 있으며 우리가 가졌던 사기와 추진력을 잃고 있다"며 "이 위기는 아주 대규모"라고 했다.

그는 기금 지원을 철회한 단체들을 향해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아프간인들을 포기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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