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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부씰 찍고 포카까지" 빗나간 베팅 마케팅 언제까지…

등록 2022.05.28 10:00:00수정 2022.05.28 10: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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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포켓몬빵, 뮤·뮤츠 극소량만 공급…중고마켓에서 거래 활발
팔도비빔면, 이준호 팬사인회 이벤트도 상술 지나치다 비판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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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16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 포켓몬빵을 구매하기 위해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2022.04.16.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SPC삼립의 포켓몬빵 띠부씰과 팔도비빔면의 이준호 팬사인회 응모 이벤트가 지나치게 고객들의 사행 심리를 조장한다는 비판이 높다.

포켓몬빵과 팔도비빔면은 제품 안에 동봉된 띠부씰(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스티커)이나 포토카드(포카) 중 특정 아이템의 등장 확률을 낮추는 방식으로 교묘하게 베팅 심리를 악용한다는 평이다.

자신이 원하는 띠부씰이나 포카를 얻을 때까지 소비자들은 계속 제품을 사는 식으로 '소비 베팅'을 한다는 지적이다. 

업체들은 고객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 띠부씰이나 포카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하지만 기획 의도와는 정반대로 고객들은 아이템 수집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 이 때문에 해당 이벤트가 왜곡된 과소비를 만든다는 비판이 설득력을 얻는다.

◆포켓몬빵, 뮤·뮤츠 극소량만 공급…중고마켓에서도 거래
SPC삼립이 올 2월 재출시한 포켓몬 빵은 한정된 제품 공급을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높이는 희소 마케팅의 대표 사례다. 

포켓몬빵은 1세대 포켓몬 띠부씰을 도감 순서대로 1번부터 151번까지 빵에 동봉하고, 이상해씨와 피카츄, 파이리 등 인기 포켓몬은 포즈를 추가한 띠부씰을 선보였다.

만화 포켓몬스터 세계관을 제품에 반영한다는 빌미로 '희소성' 콘셉트도 추가했다. 쉽게 잡을 수 있는 포켓몬과 뮤·뮤츠 등 전설 속 포켓몬을 각각 구분해 전설 속 포켓몬 띠부씰은 극소량만 제품에 넣어 소비자가 쉽게 얻지 못하도록 했다.

중고장터에서는 뮤와 뮤츠 띠부실이 5만원 이상 가격에 거래되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뮤와 뮤츠 띠부씰은 포켓몬빵 가격인 1500원 대비 30배가 넘지만 이마저 없어서 못 구하는 상황이다.

고가 상품에 포켓몬빵을 끼워파는 빵 끼워팔기, 띠부씰만 챙기고 빵을 버리는 소비자로 인한 음식 폐기물 증가 등 다양한 사회적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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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도 넘은' 2PM 상술도 비판 목소리 높아
팔도의 포토카드 상술도 '무개념'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팔도는 지난 13일부터 팔도비빔면 안에 들어있는 이준호 포토카드(포카)로 '팔도+비빔면' 글자 조합을 완성한 고객 50명을 초청해 내달 11일 이준호 팬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이 팬사인회 참석을 원하는 고객들은 글자 조합을 완성한 뒤 자신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 이를 인증받아야 한다. 팔도는 이렇게 응모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진행해 팬사인회 참석자를 확정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 팬사인회 당첨은 커녕 팬사인회에 참석을 신청하는 것조차 난관의 연속이라는 점이다.

팔도는 이 이벤트에도 역시 '희소성' 마케팅을 접목했다. '팔도' 글자가 포함된 포카와 '비빔면' 글자가 포함된 포카를 모두 얻어야 팬사인회 신청 기회가 주어지는데 팔도 글자의 포카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을 공급한 것이다.

현재 팔도비빔면을 구매한 소비자들은 팔도 글자가 포함된 포카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라고 입을 모은다. 일부 소비자들은 비빔면 수백봉을 뜯어봐도 팔도 포카를 얻지 못했다며 직접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3500개를 구입한 2PM 팬도 있다'거나 '확정도 아니고 응모권인데 너무 한다' 등 팔도의 도 넘은 상술 논란을 비판하고 있다.  

◆"사행성 조장 이벤트보다 제품 품질 신경 써야"
일각에서는 기업들 스스로가 희소 마케팅을 접목한 이벤트를 지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박성이 짙은 이벤트가 난립할 경우 청소년들이 무방비 노출될 수 있고, 이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아이디 Dcj****를 사용하는 한 네티즌은 "고가의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할 경우 사행성과 과잉 투자를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며 "단 1명은 경품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지만 이벤트를 진행하기 위해 사용한 금액은 소비자들이 나눠서 내는 셈"이라고 밝혔다.

아이디 ernb****인 네티즌은 "특정 아이템 등장 확률을 낮춰 소비를 부추기는 상술은 지양해야 한다"며 "성인들도 이런 상술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들은 더 쉽게 현혹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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